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고미술품을 수집해 온 홍귀숙이 문화재(현, 국가유산)와의 정서적, 문화적 교감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대관령박물관을 설립하였다.
1993년 5월 15일 개관한 이후 10년 동안 사립박물관으로 운영돼 왔으나, 문화재를 공공재화 하여 항구적인 서비스가 가능토록 하겠다는 설립자의 뜻에 따라 2003년 3월 13일강릉시에 기증되었다. 전시실과 야외 전시장을 정비하여 같은 해 11월 28일 재개관하였으며, 현재 오죽헌․ 박물관의 산하기관으로 관리되고 있다.
고인돌 형상을 본떠 만든 박물관의 외관은 대관령이라는 자연경관과 어울려 독특한 미감과 안정감을 준다. 건물 외관이 아름다워 강원도건축대상과 건설부․ 건축사협회 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시실은 네 방위를 수호하는 사신의 이름을 따서 청룡방․ 백호방․ 주작방․ 현무방으로 명명하였으며, 그 사이에 우리방․ 토기방을 두었다. 여섯 개로 구획된 전시실에 붉은간토기․ 백자항아리․ 천상열차분야지도․ 심의본․ 목조보살좌상 등 다양한 선사․ 역사․ 민속유물과 불교미술품 1,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으며, 야외 전시장에는 탑 · 석등 · 부도 · 문인석 · 동자상 등의 석조물을 전시하고 있다. 대관령박물관은 총 2,0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대관령은 역사 기간 내내 강릉과 내륙지방을 왕래할 때 거쳐야 했던 유일한 통로로, 많은 이야기를 양산해 낸 역사적 · 문화적 공간이었다. 옛사람들에게는 험준한 여행길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유명한 산행길이 된 그 시작점에 대관령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대관령이라는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룬 외관과 우리 조상들의 삶과 문화가 집성된 전시물을 보유한 대관령박물관은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생활과 정신을 읽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