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묵서묘법연화경 ()

백지묵서묘법연화경
백지묵서묘법연화경
불교
문헌
국가유산
1377년 단속사의 대선사 원규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법화경』을 백지에 먹으로 필사한 불교경전. 사경.
국가문화유산
지정 명칭
백지묵서 묘법연화경(白紙墨書 妙法蓮華經)
분류
기록유산/전적류/필사본/사경
지정기관
국가유산청
종목
국보(1984년 05월 30일 지정)
소재지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152길 53, 호림박물관 (신림동,호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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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377년 단속사의 대선사 원규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법화경』을 백지에 먹으로 필사한 불교경전. 사경.
개설

1984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1377년 단속사(斷俗寺)의 대선사 원규(元珪)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발원한 묘법연화경으로 먹으로 본문을 쓰고 각 권 앞부분에 금물감〔金泥〕으로 변상도를 그린 사경이다.

편찬/발간 경위

고려말 1377년(우왕 3) 단속사(斷俗寺)의 대선사 원규(元珪)가 돌아가신 어머니 철성군부인이씨(鐵城郡夫人 李氏)의 극락왕생과 아버지 중대광(重大匡) 진성군하씨(晉城君河氏)의 장수를 위해 발원하였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어 1443년(세종 25) 일본으로 유출되었으며, 1605년(선조 38)에는 광대원(廣大院)에 소장되었다는 일본인이 쓴 기록이 남아있다.

서지적 사항

7권 7책이 모두 완전하게 전해진다. 본문은 먹으로 쓰고 각 권 앞부분에는 금물감〔金泥〕으로 그린 변상도가 있으며 그 크기는 22.7×43.1㎝이며, 병풍처럼 펼쳐지는 형태〔折帖〕의 사경으로 접었을 때의 크기는 세로 31.8㎝, 가로 10.9㎝이다.

표지는 모두 닥종이를 여러겹 붙이고 감색(紺色)으로 물들여 두껍고 튼튼하며, 금물감과 은물감으로 활짝 핀 보상화(寶相華) 4송이를 세로로 정연히 그리고 그 중심에 곽을 만들어 경의 제목을 써 넣은 고려후기 절첩형 사경의 전형적인 표지형식을 보여준다. 변상도는 테두리를 모두 금강저(金剛杵)를 연속으로 돌렸으며, 화면의 오른쪽에는 설법장면, 왼쪽에는 각 권의 설화적인 변상장면이 그려져 있다.

내용

불교의 기본 경전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간행된 묘법연화경은 설법의 내용을 다양한 비유를 들며 설화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변상도의 훌륭한 소재가 된다. 각 권의 변상장면은 아래와 같다.

권1에는 설법하는 석가의 백호(白毫)에서 뻗어나온 광명 안에 육도(六道)의 각종 장면을 그린 서품(序品)과 불화나 불상을 제작하거나 탑을 만들어 공양하고 음악을 연주하며 공양하는 행위로도 성불할수 있다는 방편품(方便品)의 내용이 묘사되어 있다.

권2에는 불타는 집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세가지 수레를 준다고 하여 밖으로 구해내는 비유품(譬喩品)과 중생을 깨닫게 하는 과정을 어릴 때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 과정으로 비유한 신해품(信解品)의 궁자(窮子) 이야기 등이 그려졌다.

권3에는 대중들을 대승의 열반으로 인도하는 과정을 비유한 화성유품(化城喩品), 붓다의 설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내리지만 듣는 이에 따라 제각기 다르게 들린다는 내용을 나무에 비유한 약초유품(藥草喩品), 붓다의 수기는 허기졌을때 왕이 주는 성찬과 같다는 비유를 그린 수기품(授記品)의 내용 등이 그려졌다.

권4에는 석가의 설법을 증명하기 위해 다보불이 앉은 탑이 솟는 장면과 불길 앞에 나뭇짐을 진 사람이 서 있는 장면은 법화경을 잠깐만 읽어도 마른 풀을 지고 불길로 들어가도 타죽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들은 견보탑품(見寶塔品)의 내용을 그린 것이며, 바다에서 문수보살이 출현하는 장면과 용녀(龍女)가 보주를 바치는 장면은 제파달다품(提婆達多品)의 장면이다.

권5에는 법화경의 우위(優位)를 성안에서 논공행상을 벌이는 장면으로 비유한 안락행품(安樂行品), 집을 짓는 장면은 법화경을 읽거나 베끼는 것은 절을 지어 공양하는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는 분별공덕품(分別功德品), 그릇이 놓인 탁자를 앞에 놓은 인물들은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에 나오는 양의(良醫)의 비유를 그린 것이다.

권6은 수희공덕품에서 약왕보살본사품까지의 6개품의 내용이다. 화면 아래의 전신을 태워 붓다에게 공양하는 장면과 탑 앞에서 팔을 태우는 장면은 약왕보살본사품(藥王菩薩本事品), 그 위쪽의 설법장면은 법화경의 공덕을 설하는 장면으로 수희공덕품(隨喜功德品), 비구가 몽둥이를 든 사람들에게 쫓기는 장면은 상불경보살품(常不輕菩薩品)의 장면이다.

권7의 내용은 묘음보살품(妙音菩薩品)에서 보현보살권발품(普賢菩薩勸發品)까지의 5개품이다. 변상도는 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의 제난구제 장면, 코끼리를 탄 보현보살을 그린 보현보살권발품, 그리고 머리와 발 아래에서 각기 불과 물을 뿜어내는 이야기를 그린 묘장엄왕본사품이 주를 이룬다.

이렇게 이 변상도는 법화경 각 품의 내용을 묘사하여 도상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며, 또한 설법 장면이 크게 강조된 점, 4개의 동심원이 한 세트를 이루는 구름의 도식적인 표현, 공간에 그려졌던 산화가 점으로 표현된 점, 계단에 사능화가 표현된 점 등 14세기 후반기 사경변상도의 양식적 특징을 알려준다.

의의와 평가

이 법화경은 7권 모두 본문과 변상도가 갖추어져 있고, 제작시기와 경위 등을 알려주는 기록도 있는 완전한 사경으로 고려시대 사경 및 변상도의 제작 경향과 양식 등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참고문헌

『부처, 그리고 마음-사경변상도의 세계』(국립중앙박물관, 2007)
『고려의 사경』(권희경, 청주고인쇄박물관, 2006)
「광덕사 묘법연화경사경변상도의 연구」(문명대․박도화, 『불교미술연구』1, 동국대학교 불교미술문화재연구소, 1995)
집필자
박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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