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방 (숲속의 )

현대문학
작품
1985년 『세계의 문학』 겨울호에 발표한 후 민음사에서 같은 이름의 단행본으로 1986년 발간된 중편소설이다. 1985년 제10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목차
정의
1985년 『세계의 문학』 겨울호에 발표한 후 민음사에서 같은 이름의 단행본으로 1986년 발간된 중편소설이다. 1985년 제10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내용

이 소설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소양’이라는 중산층 출신의 여대생이 학교·가정·사회 그 어느 곳에서도 삶의 진실을 찾지 못하고 끝내 자살에 이르는 과정을 언니인 ‘나(미양)’의 시각으로 서술하고 있다.

미양은 대학을 졸업한 후 은행에 취직하여 직장생활을 하다가 곧 결혼을 앞 둔 여성이며, 소양은 남녀 공학 대학에 다니는 불문학과 학생이다. 어느날 동생이 며칠째 외박을 하고 집에 들어오지 않자, 보수적인 아버지를 비롯하여 집안이 난리가 난다. 결혼을 앞두고 다니던 은행을 그만둔 언니 미양은 동생 소양이 밖에서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소양의 친구들인 명주·경옥·희중 등을 만나고 소양의 일기장을 몰래 읽어 보면서 소양을 이해하려고 한다. 소양은 학교를 휴학한 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뚜렷한 목적 없이 밤늦게 종로 거리를 헤매고 다닌다. 소양은 중산층에 속하는 자신의 가족을 혐오하고, 한때 친구 명주처럼 1980년대 지배적이었던 학생운동의 흐름에 동참하려고 했지만 엘리트주의에 불과하다며 끝내 그들의 이념에 동조하지 못 한다. 희중이나 경옥처럼 젊은이들의 소비적인 행태나 일회적 만남에도 적응하지 못 한다. 결국 소양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면서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방황하다가 죽음이라는 자기 파괴의 방식을 택한다.

순수하고 예민한 감성의 소유자인 소양은 광산으로 벼락부자가 된 아버지의 세속적인 가치관에 혐오감을 가지고, 중산층의 이기주의와 가족주의에도 혐오감을 느낀다. ‘숲 속의 방’은 외부 세계, 즉 중산층의 속물주의와 관념적인 이념의 세계 어디에도 속하지 못 하는 소양의 방을 의미한다. 말린 꽃들과 양초, 까만 우산으로 장식된 소양의 방은 현실 공간으로부터 스스로를 유폐시킨 단절의 공간이자 진정한 자아 찾기를 모색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의의와 평가

소양이 보여주는 갈등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1980년대 한국사회의 쟁점이었던 이념적 대립, 젊은이들의 가치관의 혼동과 갈등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소양을 비롯한 명주, 경옥, 종로를 배회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1980년대 한국 사회의 모순과 대면해야 했던 젊은 세대의 방황을 감각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현실에 대한 감상적인 비판 외에 대안을 제시하지 못 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기도 했다. 또한 이 소설은 갈등의 당사자인 소양이 아니라 언니 미양의 성숙한 일인칭 시점을 통해 소양의 삶을 관찰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균형 잡힌 입장을 취하려고 하였다.

참고문헌

이남호, 「회색지대의 진실-『숲속의 방』 작품론」, 민음사,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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