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형 ()
정의
해방 이후 중앙대학교 교수, 국민대학교 대학원장 등을 역임한 학자. 영문학자.
생애
호는 안부(雁夫). 1921년 3월 29일 전남 목포시 죽동에서 태어났다. 1942년 일본 쿠마모토[熊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쿄제국대학 문학부로 진학했다. 1944년 대학 재학 중 일제의 학도병으로 징집돼 전쟁에 나갔고, 1945년 연합군 포로로 싱가포르 포로수용소에서 생활하다가 귀국했다. 1956년부터 1년간 미국 윌리엄스대학에 유학했다. 1946년 목포고등학교 교사로 있다가 1953년부터 전남대학교에서 전임강사가 되었다. 이후 중앙대학교와 국민대학교의 영문학과 교수를 지냈다. 국민대학교에서는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추리작가협회 회장을 지내면서 한국 추리문학의 발전에 기여했다. 2001년 10월에 죽었다.
활동사항
1949년『호남공론』에 소설 「마지막 밤의 대화」를 발표하면서 창작활동을 시작하였다. 1993년에는 일제의 학도병 징집과 포로수용소의 경험을 토대로 쓴 장편 자전소설 『분노의 강, 나의 버마전쟁』을 한국어와 일본어판으로 동시 출간했다. 그밖에 단편소설로 「귀항로」(1951), 「36계」(1951) 등이 있다. 더불어 영미 문학의 번역 소개 작업도 활발하게 전개했다. 영미 문학을 소개하는 평론으로는 「포우론」(1969), 「전후문학의 세계상」(1969) 등이 있으며, 애거서 크리스티의 『움직이는 손가락』,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등을 비롯하여, 앙드레 말로의 『인간의 조건』과 『정복자』(1971), 허먼 멜빌의 『모비딕』,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1962), 사르트르의 『파리떼』(1969) 등 많은 번역서를 냈다. 1959년에는 양병탁과 공저로 『미국문학사』를 펴냈고, 1967년에는 루소의 『사회계약론』을 번역 소개했다. 또 1997년에는 16세기 후반부터 100여 년 사이에 스페인에서 발전한 피카레스크 소설과 그 소설이 영미 및 유럽소설에 끼친 영향을 분석한 『피카레스크 소설』을 펴냈다.
상훈과 추모
1972년 번역문학상을 받았고, 1978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참고문헌
『일제말기 한국인 학병세대의 체험적 글쓰기론』(김윤식, 서울대출판부, 2007)
『분노의 강』(이가형, 경운, 19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