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가미술관 ()

서울 덕수궁 이왕가미술관 정측면
서울 덕수궁 이왕가미술관 정측면
회화
단체
일제강점기 1938년부터 덕수궁에서 한국 고미술품과 일본 근대미술품을 전시하였던 기관으로 이왕가박물관의 후신.
이칭
이칭
이왕직미술관, 덕수궁미술관
내용 요약

이왕가미술관은 일제강점기 1938년부터 덕수궁에서 한국 고미술품과 일본 근대미술품을 전시하였던 기관으로 이왕가박물관의 후신이다. 일제가 문화가 없는 조선에 미술을 진작한다는 목적으로 설치했다. 실제로는 일본 근대 미술품을 전시함으로써 당대 일본 문화를 보여주는 데 사용되었다. 창경궁의 이왕가박물관의 조선고미술품을 덕수궁으로 옮겨와 전시해 조선은 과거의 문화를, 일본은 당대의 문화를 보여주었다. 해방과 더불어 덕수궁미술관으로 개칭되었다. 1969년 국립박물관에 통합되어 소장품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정의
일제강점기 1938년부터 덕수궁에서 한국 고미술품과 일본 근대미술품을 전시하였던 기관으로 이왕가박물관의 후신.
개설

창경궁에 있던 이왕가박물관의 소장품을 1938년에 덕수궁으로 이전하고 석조전에 전시되었던 일본 근대미술품 전시와 통합하여 이왕가미술관으로 부르게 되었다.

설립목적

창경궁에 설립되었던 이왕가박물관은 1909년 황실에서 조선 고미술품을 수집하여 개설하였으며, 이를 1938년에 덕수궁으로 옮기게 되었다. 덕수궁으로의 이전은 왕실의 주체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일본 근대미술품과 조선 고미술품을 연계시켜 나란히 진열함으로써 역사적인 변화를 보여주고자 한 의도가 깔려 있었다. 일본 근대 미술품의 전시는 “발달한 문화를 보여주어 공중을 계발”한다는 목적이었으나, 이는 일본 문화의 우수성을 선전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연원 및 변천

1933년 덕수궁의 석조전에 일본 근대 미술품이 전시되기 시작하였다. 이는 1919년 고종이 덕수궁에서 승하한 뒤 비어 있던 궁궐을 공원화하는 한편, 일본 근대 미술품을 전시하였던 것이다. 애초에 1933년 봄, 『조선일보』『동아일보』 등에는 창경궁의 이왕가 박물관이 협소하여 조선 고미술품을 덕수궁으로 옮겨와 넓은 공간에서 전시하는 계획이 보도되었다. 그러나 도쿄예술학교 교장 마사키 나오히코(正木直彦) 등이 추진하여 1933년 가을에 덕수궁 석조전에서는 일본에서 대여해 온 일본 근대 미술품이 전시되었다. 일본 근대 미술품은 회화작품이 매월 10여 점씩 도쿄에서 운반되어 교체 전시되었으며, 조각공예품은 1년에 1회 교체되었다. 1936년부터 일본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헤이(中村與志平)의 설계로 석조전의 서쪽에 2층 전시공간을 건축하였으며, 1938년 6월 창경궁 이왕가박물관에 소장⋅전시하던 조선 고미술품을 옮겨와 전시하여 석조전과 신관을 통합하여 이왕가미술관으로 명명하였다.

기능과 역할

이왕가미술관은 일제가 문화가 없는 조선에 미술을 진작한다는 목적으로 덕수궁에 설치하였으나 실제로는 일본 근대 미술품을 전시함으로써 당대 일본 문화를 보여주는 데 사용되었다. 아울러 창경궁의 이왕가 박물관의 조선고미술품을 덕수궁으로 옮겨와 전시함으로써 조선은 과거의 문화를, 일본은 당대의 문화를 보여주어 식민 통치를 공고화시키는 역할도 하였다.

현황

이왕가미술관은 해방과 더불어 덕수궁미술관으로 개칭되었으며, 왕실의 뒷받침이 없는 상태에서 문화재관리국에서 실질적으로 관리하며 유지되다가 1969년 그 소장품이 국립박물관에 통합되었다. 따라서 이왕가미술관 소장품이었던 조선 고미술품과 일본 근대 미술품들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이왕가미술관은 일본 근대 미술품을 전시⋅소장함으로써, 현재 일본 근대 미술품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당시 덕수궁에서 일본 근대미술품과 조선 고미술품을 전시한 것은, 일본 식민지였던 당시의 상황에서 조선의 미술과 역사는 과거로, 일본의 미술과 역사는 현재로 보게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한편 대한제국의 궁궐 건물로 쓰였던 석조전은 전시장으로 개조함으로써 변형을 겪었으나 새로 지어진 신관은 1930년대 당시 전시공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문헌

『이왕가 덕수궁 진열 일본미술품 도록(李王家 德壽宮 陳列 日本美術品 圖錄)』(이왕직편(李王職編), 동경(東京):대총공예사(大塚功藝社), 1933∼1940)
『이왕가미술관 요람(李王家美術館 要覽)』(이왕직(李王職), 1938)
「조선총독부미술관과 이왕가미술관」(목수현, 『한국 박물관 100년사』, 서울 : 사회평론, 2009)
「1930년대 경성의 전시공간」(목수현, 『한국근현대미술사학』제21집, 2009)
집필자
목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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