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인 미창구장군묘(米倉溝將軍墓)는 미창구고분군에 속한 벽화고분이다.『환인현지(桓仁縣志)』에 의하면 미창구장군묘는 1894년경 도굴되었다고 한다. 1991년 9∼11월 요녕성고고문물연구소와 본계시박물관에 의해 미창구고분군의 다른 10여 기의 작은 고구려 무덤들과 함께 조사되었다. 무덤 안에서 두 개의 도굴구멍이 확인되었다.
미창구장군묘는 밑이 네모진 상태에서 위로 좁혀가다가 끝이 살짝 잘린 듯이 마무리된 방대형 흙무지돌방무덤〔封土石室墳〕이다. 흙무지〔封土〕의 밑면 둘레는 150m, 높이는 8m이며 무덤방향은 북쪽으로 15° 기운 서향이다. 널길〔羨道〕과 2개의 곁방〔耳室〕, 이음길, 널방〔玄室〕으로 이루어진 외방무덤〔單室墳〕이다. 널길의 크기( 너비×길이×높이)는 1.5m×5.4m×1.7m, 두 개의 곁방 크기는 각각 1.6m×1.6m×1.34m, 널방의 크기는 3.5m×3.5m×2.1m이다. 널방 천장은 4단의 평행고임 위에 천장돌을 덮어 마무리하였다. 널방 벽은 잘 다듬은 긴네모모양〔長方形〕화강암 석재로 쌓았으며 널방 바닥에 두 기의 돌널받침〔石棺臺〕을 놓았다. 널방 네 벽 위쪽에 일정한 간격으로 20군데에 걸쳐 못구멍을 냈으며 동벽의 2개의 구멍에는 구리못의 일부가 남아 있다. 이로 보아 벽 위쪽의 못자리는 만장(幔帳)을 걸기 위한 것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무덤칸의 벽과 천장에 백회를 바른 다음 그 위에 벽화를 그렸다. 벽화의 주제는 ‘왕(王)’자 무늬와 연꽃무늬 중심의 장식무늬이다. 조사과정에 무덤칸에서 유약을 바른 부뚜막모형도기 1점, 유약바른 흑갈색네귀항아리 3점, 도금된 말갖춤〔馬具〕및 장식물, 철제 도구 등이 수습되었다. 널방 천장은 4단의 평행고임 위에 천장돌을 덮어 마무리하였다.
미창구장군묘는 무덤구조와 벽화 내용으로 보아 평양일대에서 전동명왕릉(傳東明王陵)이 축조되던 5세기 중엽을 전후한 시기에 조성된 듯하다. 무덤의 내부는 요녕성 심양의 요녕성박물관과 환인의 오녀산성박물관 전시실에 실물대의 모형으로 재현되어 있어 무덤구조와 벽화 내용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