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라송 (hulasong)

대중음악
작품
1970년대 초중반부터 시위 현장에서 자주 불린 노래로, 외래의 악곡에 새로운 가사가 붙어 구전된 작자 미상의 노래.
이칭
이칭
정의파, 젊은 예수
정의
1970년대 초중반부터 시위 현장에서 자주 불린 노래로, 외래의 악곡에 새로운 가사가 붙어 구전된 작자 미상의 노래.
구성 및 형식

2/4박자 단조, 16마디의 노래로, ‘우리들은 정의파다 훌라 훌라 / 같이 죽고 같이 산다 훌라 훌라 /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길 원한다 / 우리들은 정의파다’라는 간단하고 강렬한 가사가 붙여져 있다. 특히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길 원한다’는 가사가, 단조의 비장한 악곡과 어울려 강한 감흥을 일으킨다.

내용

시위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처음에는 이 가사로 부르지만, 이후부터는 ‘정의파다’를 ‘자유파다’, ‘젊은 예수’ 등으로 바꾸어 부르거나, 아예 8음절을 ‘OOO는 물러가라’ 식의 구호로 대체해서 불렀다. 이러한 열린 형식은, 이 노래가 오랫동안 널리 불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의의와 평가

원곡은 6/8박자로 된 아일랜드 민요 「조니 난 당신을 알아볼 수 없어요(Johnny I hardly knew ye)」로 미국 남북전쟁 때에는 「조니가 집으로 행진해 올 때(When Johnny comes marching home)」로 바뀌어 불렸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해방 후 미국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노래가 1970년대 초중반부터 대학생 시위에서 불린 것은 미국문화와의 접촉이 많았던 전후 출생 세대들이 대학생이 된 시기와 관련 있어 보인다. 또한 어느 시점부터인지는 알 수 없으나, 유치원에서 ‘손을 잡고 오른쪽으로 빙빙 돌아라’라는 가사가 붙은 노래로도 이 악곡이 쓰일 정도로, 널리 퍼진 악곡이다.

작자 미상으로 구전되는 노래들이 다 그러하듯, 제목 역시 소통의 필요에 의해 붙여져 ‘훌라송’, ‘정의파’, ‘젊은 예수’ 등의 여러 제목으로 불렸다. 또한 악곡도, 원곡의 3분박의 느낌이 사라지고 순차진행의 선율로 매우 단순하게 변형되었다. 이 노래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전 시민들이 빠르게 배워 부를 수 있었던 노래로 유명한데, 이런 열린 형식과 단순함 덕분에 2020년 현재까지 시위 현장에서 계속 불리고 있다.

집필자
이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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