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

민간신앙
의례·행사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마을굿의 비용을 추렴하는 무속의식. 무속의례.
이칭
이칭
집돌이, 돌돌이, 계면돌기, 대동돌이, 지신밟기, 마당씻이, 마당딱개
정의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마을굿의 비용을 추렴하는 무속의식. 무속의례.
개설

유가는 집돌이, 돌돌이, 계면돌기, 대동돌이, 지신밟기, 마당씻이, 마당딱개 등을 포괄하는 용어이다. 그러나 엄격하게 말한다면, 마을굿인 도당굿과 대동굿 등에 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악대가 하는 굿과 무당굿패가 하는 굿의 절차가 거의 같은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이들의 의례 절차를 통칭할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유가는 마을 대동굿을 하기 위하여 이에 대한 경비 추렴의 성격을 가진다. 그런데 신격적인 통합성과 단일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서낭대, 신대, 신목 등의 상징물을 내세워서 걸립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걸립패들이 하는 신청걸립이나 낭걸립의 절차와도 서로 겹치면서 공통점을 가지는 것이 예사이다.

행사내용

마을굿의 유가에서는 신목이나 성황대를 내세우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걸립과 추렴을 하게 되는데 이 걸립 절차에서 소지를 올리고, 일정하게 고사반과 같은 상을 차려서 집안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는 절차를 행한다. 이를 지역마다 다른 명칭으로 명명하기도 하는데, 이 상을 흔히 “꽃반”이라고 하고, 꽃반을 통해서 신앙적 일체감도 가진다.

이 절차에서 추렴된 결과물을 가지고 대동굿이나 부군당굿, 도당굿 등을 행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반기’나 ‘봉송’이라는 마을굿의 답례품을 하사받는다. 일종의 음복에 해당하는 것으로 음식, 특히 고기 등을 분배받는 것을 말한다. 현재는 그러한 의미가 많이 퇴색하여 수건과 같은 일상용품을 받기도 한다. 신의 이름 아래 공동의 거출을 하고 각기 일정한 몫을 조금씩 나누어갖는 것을 말하는 절차이다.

신대나 신목에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공동참여의 장을 마련하고, 개인과 집단의 합일감을 구현하고, 신앙적 일체감을 고조시키는데 이 정서적 감흥이 마을굿의 중요한 절차이다. 이 과정에서 일정하게 신수를 보거나 점사가 마련되어 개인 집굿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유가는 마을의 신앙적 걸립 행위 기능을 하지만, 주체가 누구인가에 의해서 그 내용이나 의미가 색다르게 규정되는 특징이 있다. 가령 무당굿패, 농악대굿패, 걸립패, 유랑연예인패 등에 의해서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면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신대, 성황대, 낭대 등을 내세우면서 집안을 돌 수 있는 특권을 행사하고 일정한 값어치를 할 수 있도록 주선하기 때문에 이 절차는 긴요하다.

그리고 무당 개인의 계면돌기 역시 이러한 절차와 긴밀한 관계를 지니고 있음은 더 말할 나위없다. 무당이 내림굿을 하기 전에 걸립을 하게 되는데 이 걸립의 절차에서 일정한 계면돌기를 한다.

의의와 평가

무당 자신을 위한 절차이지만, 무당의 개인적 경계면과 단골을 확립하려는 의도에서 계면돌기를 하고 경계면을 확정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참고문헌

『경기도 도당굿 무가의 현지 연구』(김헌선, 집문당, 1995)
집필자
김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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