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초당(草堂) 권욱(權煜, 1658∼1717)의 초상화로, 유건(儒巾: 조선시대 유생이 쓰던 실내용 두건)을 쓰고 직령포(直領布: 옷깃이 곧은 겉옷)을 입고 공수 자세를 취한 좌안칠분면의 반신상이다.
권욱의 자는 유회(幼晦), 호는 초당(草堂)이다. 24세인 1681년(숙종 7)에 진사가 되어 영릉 참봉(英陵參奉)이 되었고, 1716년(숙종 42) 선산 도호부사(善山都護府使)에 이르기까지 여러 관직을 거쳤다.
곧은 깃의 흰색 직령포를 입고 가슴 아래에 검은 세조대(細絛帶: 여러 겹으로 합사한 명주실로 만든 실띠)를 맨 단정한 유학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초상화이다.
비교적 어두운 안색에 약간 붉은 입술과 생기 있는 눈이 두드러지는 차분한 얼굴 모습은 배채한 후에 옅은 갈색의 필선과 선염으로 표현하였고, 눈과 이마의 주름, 법령은 옅은 먹선으로 표현하고 입술 아래에는 밝은 색을 가하였다. 구레나룻과 왼쪽으로 치우친 턱수염은 매우 가늘고 유연한 필선으로 한 올씩 세밀하게 묘사하였고 미간과 콧잔등의 잔주름까지 정교하게 그려내었다.
소매 부분의 주름이 특이한 직령포는 부드러운 필선으로 간략하게 묘사해 부친의 뜻을 이어 가학(家學)을 계승한 권욱의 단아한 풍모와 성정을 드러낸다.
비단에 채색을 사용해 그렸으며 크기는 세로 86㎝, 가로 43㎝이고 족자 형태로 표구되었다. 안동권씨 문순공파 종중 소유로, 제천의병 전시관에서 위탁관리하고 있다. 비단 바탕에 가로로 꺾인 부분이 있고 유건과 얼굴 아래 부분에 손상이 매우 심해 보수가 필요하다. 2012년 7월 6일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작품은 아버지 권상하의 초상과 비슷한 시기에 그려졌지만, 서로 다른 화풍을 보여 18세기 전반 사대부 초상화의 다양성을 반영하다는 점에서 회화사적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