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무 ()

무용
작품
대한제국기에 광무대 기생이 춘 창작춤.
정의
대한제국기에 광무대 기생이 춘 창작춤.
내용 및 구성

지구무의 내용이나 구성을 확인할 구체적 사료는 아직 발굴되지 않았다. 다만 지구무가 초연된 광무대 공연에서 전기광무(電氣光舞), 이화무(梨花舞), 시사무(矢射舞)도 함께 추어졌는데, 이 춤들은 모두 이전 시대에 없던 춤으로, 개화 이후 새로운 주제를 표현한 춤들이다. 춤 제목으로 보아 지구무(地球舞)의 내용은 19세기 말 개화 이래 세계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면서, 조선을 포함한 지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표현하고자 했던 춤이라고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1907년 사설극장들이 본격적으로 개장하며 극장들은 흥행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는데, 기생의 춤, 광대의 소리, 재인의 농악과 기예 등을 무대에 올렸다. 특히 사설극장들은 불특정 일반을 상대로 인기를 끌만한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했다. 광무대는 왕조시대의 궁중무와 민속춤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춤도 기획했고, 다른 극장에 비해 이를 앞서서 실행했다. 전문 예인이었던 기생들로 하여금 시대적 흐름에 맞게 새로운 주제로 새로운 춤을 추게 했고, 지구무도 그러한 춤 중의 하나였다.

한국무용사에서 근대춤으로의 진입이 1926년 서양춤의 유입에 의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지구무 등을 통해 한국 근대춤의 시점을 좀 더 앞당길 수 있으며, 전통춤을 기반으로 하여 근대춤으로 진입하는 국내적 동기가 있었음이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지구무는 한국 극장사의 측면에서 서양식 극장의 도입 후 1910년 전후 극장 흥행의 흐름을 보여준 춤이다.

참고문헌

「일제강점기 초반 기생의 창작춤에 관한 연구」(김영희, 『한국음악사학보』 33, 2004)
『황성신문』(1908.5.28)
집필자
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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