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릿대는 벼과에 속하는 키작은 대나무로 우리나라의 어느 숲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다. 조릿대라는 이름은 ‘ 조리를 만드는 대나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리는 곡식에 들어 있는 이물질을 걸러내는 기구이다. 학명은 Sasa borealis (Hack.) Makino이다.
잎은 긴 타원상 피침형으로 가지 끝에 2∼3개씩 달린다. 높이는 1∼2m 가량 자란다. 땅속에서 뿌리줄기가 뻗어 새로운 개체가 발생하는 영양번식과 씨앗을 통해 번식하는 종자번식을 함께 한다. 꽃은 5∼6년마다 한 번씩 핀다고 알려져 있으나 일정하지 않고, 꽃이 피고 나면 지상부는 죽는다.
조릿대는 나무의 성질과 풀의 성질을 모두 가지고 있다. 나무처럼 단단한 목질을 지녀 나무와 유사하지만, 첫 해에 성장이 멈추고 더 이상 줄기가 두꺼워지지 않는 것은 여러해살이 풀에 가깝다.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추위에 강하며, 수분이 적당하고 비옥한 토양을 좋아한다. 공해와 염해를 견디는 능력이 다소 있지만 건조에는 약하다.
조리는 물속에서 흔들면서 쌀을 이는 기구로 가볍고 물이 잘 빠져야 하므로 조리 만들기에는 조릿대가 안성맞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월 초하룻날 1년간 쓸 조리를 한꺼번에 사서 실이나 엿 등을 담아 벽에 걸어두는 풍습이 있다. 이는 조리로 쌀을 떠서 이듯이 복도 그렇게 뜨라는 의미로 복조리라고 불렀다.
조릿대는 주로 공예품이나 약용, 관상용으로 사용하였다. 줄기는 가늘고 유연성이 좋아 쉽게 휘고 비틀 수 있으므로 조리 이외에도 작은 상자나 키, 바구니 등 옛사람들의 각종 생활기구 재료로 널리 쓰였다.
잎은 치열(治熱)에 사용하였으며, 떡이 상하지 않도록 조릿대 잎으로 싸 두기도 하였다. 잎이 다소 넓고 관상가치가 높아 정원이나 공원 등의 지피식생으로 많이 사용된다. 늘 푸르기 때문에 겨울 경관을 아름답게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