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북에서 자생한다. 함종율 혹은 평양밤나무로도 불린다. 학명은 Castanea mollissima Blume이다. 북한에서는 약밤나무와 관련하여 천연기념물 제59호인 수산리 약밤나무(남포특별시 강서군 수산리), 제322호인 개심사 약밤나무(함경북도 명천군 보촌리), 제440호인 함종 약밤나무(평안남도 증산군 함종리) 등을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수산리 약밤나무의 열매는 당분이 많고 품질이 우수하다고 하며, 개심사 약밤나무는 이 나무의 퍼짐을 연구하는 목적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함종 약밤나무는 밤알의 무게가 5∼6g이며 삼각형에 가까운 둥근 모양에 끝이 뾰족하게 생겼는데, 맛이 우수하여 지역 특산품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높이는 15∼20m, 지름은 70㎝이다. 잎은 어긋나기를 하고 곁가지에서 2줄로 배열된다. 잎의 모양은 넓은 피침형, 달걀 모양의 피침형 또는 피침형이다. 잎의 길이는 10∼20㎝로 이빨 같은 톱니 끝이 침처럼 뾰족하며 표면에 털이 없다.
잎의 뒷면에는 흰 별털이 빽빽하게 나거나 털이 전혀 없다. 가지 끝의 잎은 대개 털이 있고 끈끈이털이 없다. 꽃은 1가화로 6월에 핀다. 수꽃은 새가지 밑의 잎겨드랑이에서 곧추 자라고 잎보다 짧은데, 6개로 갈라진 화피와 10개 정도의 긴 수술로 된다.
암꽃은 꽃차례 아래에서 보통 3개씩 한군데에 모여 달리고 총포로 싸여 있다. 암술대는 길고 좌는 좁으며 내피가 잘 벗겨진다. 열매는 윗부분에 잔털이 있으며 9∼10월에 익는다. 나무껍질은 세로로 깊게 갈라지고 잔가지는 녹갈색이다. 털이 드문드문 있거나 밀생한다. 겨울눈은 넓은 달걀형이며 털이 있다.
민간에서는 예로부터 감, 대추와 함께 삼색과실로 제수에 사용하였다. 생잎을 삶은 물은 옻오른데 씻으면 잘난다고 하여 쓰였다. 밤나무의 열매에 비해 약밤나무 열매는 잘고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율자(栗子)라 하여 건위작용이 있어 설사를 그치게 하는데 사용한다. 또 신기능 허약으로 인한 요통과 다리 무력증, 토혈·각혈·코피 등의 지혈, 기관지염 등에도 효과가 있다. 태음인의 보약으로도 널리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