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손은 전국 산지의 건조한 바위 겉에 여러해살이풀로 붙어서 자라는 상록성 양치식물이다. 학명은 Selaginella involvens (Sw.) Spring이다. 바위손(Selaginella tamariscina (Beauv.) Spring), 개부처손(Selaginella stauntoniana Spring) 등과 비슷해 보이나, 부처손은 잎이 모여나지 않는 점에서 바위손과 구별되며, 부처손은 또한 잎의 밑부분에 털처럼 생기는 돌기가 거의 없는 점에서 개부처손과 구별된다. 원산지는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아무르, 몽골, 시베리아, 필리핀 등이다.
줄기는 땅속줄기에서 1개씩 나오며, 줄기의 끝에서 2~3가닥 사방으로 가지가 퍼져 자란다. 가지마다 난상 긴 타원형으로 잎이 성글게 붙는다. 가지와 잎의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이 도는 녹색이다. 전체의 높이는 20㎝ 정도이다. 땅속줄기는 땅속이나 이끼사이로 뻗으면서 비늘 같은 잎으로 덮이고 끝이 지상으로 곧추 자란다.
배 쪽의 잎은 난형 또는 넓은 난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또는 잔 톱니를 지닌다. 등 쪽의 잎은 난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대체로 배 쪽의 잎보다 작다. 포자잎은 삼각상 난형으로 길이 1mm 정도로서 끝이 바늘처럼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를 지닌다.
포자낭 이삭은 잔가지 끝에 사각기둥 모양으로 1개씩 달린다. 지름은 1㎜, 길이는 5∼25㎜ 정도이다. 포자낭은 달걀 모양의 3각형이다.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으며 끝이 실처럼 가늘다. 포자낭에는 큰 것과 작은 것이 있다. 부처손이란 보처수(補處手)에서 유래한 용어이다.
한방에서는 부처손의 지상부를 권백(卷柏)이라 하여 볶아서 쓰는데, 토혈 · 대변 출혈 · 자궁 출혈에 효력이 있다고 한다. 생것으로 쓰면 혈액순환을 활성화시켜 월경이 없을 때나 월경통에 효력을 나타내고 타박상에도 어혈과 통증을 감소시킨다고 한다. 실제 임상보고에서는 치질 출혈, 외상 출혈, 인후암, 폐암, 자궁경부암, 유선암, 피부암, 신장암, 위암, 직장암, 간암, 욕창 등에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부처손 추출물 또는 이의 분획물을 포함하는 아토피피부염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 등에 관한 특허 출원이 있고, 부처손에서 얻은 아멘토플라본(Amentoflavone)의 항진균 효과 등에 관한 전통지식 연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