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조야집요 ()

조선시대사
문헌
일제강점기 때의 역사가, 이정구가 조선 영조대부터 철종대까지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1932년에 간행한 역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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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일제강점기 때의 역사가, 이정구가 조선 영조대부터 철종대까지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1932년에 간행한 역사서.
개설

『속조야집요(續朝野輯要)』는 1932년에 이정구(李鼎九)가 정조대의 역사서인 『조야집요(朝野輯要)』와 동일한 체제로 완성한 역사서로,영조대 이후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저술이다.

편찬/발간 경위

이정구는 조선의 역사서 가운데 이장연(李長演)의 『조야집요』가 국조의 고사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하였지만 다루는 시기가 영조 초반에 그쳐서 그 이후의 역사를 접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면서, 자신이 『조야집요』를 이어서 영조에서 철종대까지의 역사를 상세히 전하기 위하여 이 책을 편찬하였다고 하였다.

서지적 사항

이 책은 필사본이며, 권당 1책씩 16권 16책으로 편책되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본은 크기가 32×21㎝이며 16권 16책으로 전하는데, 일제 관학자 소전성오(小田省吾)의 소장본을 등사한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은 크기가 31.5×19.8㎝이며,일부가 누락된 영본(零本)이다.

내용

각 왕대의 초두는 국왕과 왕후의 인적 사항으로 시작하여, 그 이후로는 편년의 흐름에 따라 주요 사건을 기술하되 주요 신하들에 대해서는 졸기(卒記) 내지 인물평이 수록되어 있다. 간혹 「홍경래 임신사략(洪景來壬申事略)」과 같이 기사본말체에 입각한 서술이 혼입되어 있으며, 말미에는 상신록(相臣錄), 문형록(文衡錄), 경연초선록(經筵抄選錄), 청백록(淸白錄), 공신록(功臣祿), 묘정배향(廟廷配享) 등의 사항이 수록되어 있다. 이는 동아시아의 전통적 역사 서술 방식인 편년체를 기본으로 하여 기사본말체(紀事本末體)와 기전체(紀傳體)의 요소를 가미한 것으로서, 이 책의 전범이기도 한 『조야집요』의 서술 체제를 계승한 것이다. 그런데 『속조야집요』는 국왕과 신하들 중심의 정치사가 주된 비중을 차지하지만, 정부의 주요 시책과 서적 발간 등 사회·문화 부문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조야집요』보다 서술의 범위가 약간 넓어진 것도 주목할 만하다.

제1권에서 제5권까지는 영조대의 기사이다. 영조대 전반의 환국과 무신란(戊申亂) 및 탕평책, 균역법 실시, 1755년(영조 31)의 을해옥사, 1762년(영조 38)의 임오화변, 영조대 후반 외척의 갈등과 세손 대리청정 등 영조대의 주요 사건을 수록하였다.

이 가운데 제4권은 사도세자의 죽음이라는 임오화변을 계기로, 임오화변이 발생하게 된 과정을 별도로 편찬하였다. 이 권의 말미에 「임오진절제신(壬午盡節諸臣)」을 별도로 설정하였는데, 이는 각 왕대의 말미에 「상신록」에 해당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에 대하여 저자는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해서 ‘안설(按說)’을 붙여 임오화변에 대한 언급이 금기시되어 후대에 그 전말이 전해지지 않는 것을 막기 위하여 『현구기(玄駒記)』 등 주요 사료를 모아 별도로 서술한다고 하였다.

제6권에서 제8권까지는 정조대의 기사이다. 제6권의 앞머리에 진종조(眞宗朝)와 장조조(莊祖朝)를 별도로 두어 추존왕의 생애와 존호경과를 기록하였다. 정조대 초반의 충역 정리, 홍국영(洪國榮) 축출, 구선복(具善復) 옥사, 현륭원(顯隆園) 천장, 사도세자 재평가 사업 등 주요 사건들이 빠짐없이 서술되었다.

제9권에서 제13권까지는 순조대의 기사인데, 역시 순조대의 주요 사건을 소개하였다. 이 가운데 제10권과 제11권은 순조대 벽파 축출과 시파 집권의 계기가 되는 1805년(순조 5) 김달순(金達淳) 옥사와 1806년(순조 6) 김귀주에 역률 추시(追施)의 전말을 상세히 기록하였고, 이와 관련된 여러 인물들의 상소문을 「부제가소장(附諸家疏章)」이라는 별도의 항목에 정리하여 제시하였다. 제12권은 홍경래난(洪景來亂)과 관련된 기술이 대종을 이룬다.

제14권과 제15권은 헌종대의 기사이다. 제14권의 앞에도 문조조(文祖朝)를 두어 추존왕의 인적 사항을 빼놓지 않았다. 주요 정치 사건 이외에 천주교 금압 및 이양선(異樣船) 관련기사가 자주 보인다.

제16권은 철종대의 기사다. 세도 정치의 폐해로 국정이 정체되어 있었던 점을 반영하여 재위 기간에 비하여 서술도 매우 소략하다. 외척이 정치에 간여하면서 나타난 세도정치의 폐해로 인하여 조선이 망국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탄하는 것으로 끝맺었다.

『속조야집요』에는 『천의소감(闡義昭鑑)』『명의록(明義錄)』 등 비교적 널리 보급된 자료는 물론 『영조실록』『정조실록』 등 당시로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관찬(官撰) 자료들을 비롯하여, 『현구기』『연암집(燕岩集)』『풍고집(楓臯集)』『매산집(梅山集)』 등 각종 사찬(私撰) 자료들이 두루 인용되어 있다. 이는 출판물의 보급이 활발하지 못했던 당시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영조대 이후를 다룬 역사서 가운데 가장 광범위한 인용 범위라고 판단된다.

의의와 평가

『속조야집요』는 비록 인적 사항도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은 재야 학자의 저술이지만, 조선 후기의 당대사 저술 전통을 체득하고 있던 사학가(史學家)가 당시까지 발간된 최신 자료들을 광범하게 섭렵하여 영조대 이후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전통 지식인의 관점에서 조선 후기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저술이라 하겠다.

참고문헌

「조야집요의 편찬과 편사정신」(박인호, 『역사교육논집』37, 역사교육학회, 2006)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e-kyujanggak.snu.ac.kr)
국립중앙도서관(www.n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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