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傳) 순정효황후 주칠 나전가구 ( )

공예
작품
문화재
19세기 말 순종 비 순정효황후가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주칠 나전 가구 4점.
작품/조각·공예
소장처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명칭
전 순정효황후 주칠 나전가구(傳 純貞孝皇后 朱漆 螺鈿家具)
지정기관
문화재청
종목
국가민속문화재(2013년 08월 22일 지정)
소재지
부산광역시 서구 구덕로 225-0 (부민동2가, 동아대학교부민캠퍼스) 박물관
내용 요약

전(傳) 순정효황후 주칠 나전가구는 19세기 말 순종 비 순정효황후가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주칠 나전 가구 4점을 말한다.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의 비인 순정효황후가 사용했던 나전의걸이장, 나전삼층장, 나전침대 등 총 4점이다. 4점 모두 나전칠기공예가 김진갑이 1930년 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근대 가구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고, 근대 유명화가의 그림을 밑그림으로 활용해 회화사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2013년 8월 22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고,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정의
19세기 말 순종 비 순정효황후가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주칠 나전 가구 4점.
제작 배경

19세기 말 서양 가구의 국내 유입과 전통 주거 생활방식의 변화로 침대와 같은 서양식 가구들이 제작되었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풍의 형태나 장식으로 가구 양식이 변모하였다. 나전칠기의 제작 기법도 전성규가 1920년 일본 다카오카시[高岡市]의 조선나전사(朝鮮螺鈿社)로 초빙되었다 귀국한 후, 실톱이 유입되면서 매끈하고 능숙한 선을 표현해 내는 기법적 변화가 수용되었다. 장식에는 이전에 없었던 '도안'을 적용하여, 근대적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전 순정효황후 주칠나전가구는 이러한 배경에서 제작된 근대 가구이다.

형태 및 특징

전(傳) 순정효황후 주칠 나전가구는 주칠 나전의걸이장 2점, 주칠 나전삼층장 1점, 주칠 나전침대 1점으로 총 4점인데, 모두 주흑칠에 나전 장식을 하고 있다. 주흑칠에는 석간주와 산화철이 사용되었으며, 칠이 되지 않아 수종 확인이 가능한 의걸이장과 삼층장의 내부는 오동나무를 사용하였고, 표면의 금속 장석은 백동을 썼다. 장식으로는 색패, 청패, 진주패, 야광패 등 다양한 나전뿐 아니라, 침대와 의걸이장(산수문), 삼층장에서는 은가루와 건칠분을 사용한 마키에[蒔絵] 기법도 볼 수 있다.

주칠 나전의걸이장의 크기는 가로 115㎝, 세로 196㎝, 폭 54.4㎝이다. 의걸이장은 상층에는 옷을 걸고 하층은 옷을 개어 넣게 되어 있다. 1점에는 사군자 문양이 장식되었는데, 해강(海岡) 김규진(金奎鎭)의 대나무와 시산(詩山) 유운홍(劉運弘)의 매화 그림이 표현되었다. 다른 1점에는 금강산이 묘사되어 있는데, 앞문 상층 문판에 관재(貫齋) 이도영(李道榮)의 '금강산 구룡연'과 '만물상 삼선암'이 표현되었다.

주칠 나전삼층장의 크기는 가로 105.5㎝, 세로 196㎝, 폭 48.5㎝이다. 삼층장은 각 층마다 문판과 작은 장식판이 4개씩 있는데, 목련 · 봉황 · 꽃 · 새 · 사슴 · 단풍 · 은방울꽃 등의 문양과 일본풍 문양이 장식되어 있다.

주칠 나전침대의 크기는 가로 136㎝, 세로 208㎝이다. 머리판과 발판에는 이도영의 '금강산 만물상’, ‘해금강 입석지송도'가 화제로 장식되어 있다.

이 나전 가구들에서 이도영과 김규진, 유운홍의 호가 확인되고 있어, 조선 말기에서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밑그림 도안으로 활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운홍, 이도영, 김규진은 당시 기량 높았던 화가들이었으며, 특히 유운홍의 「매화」와 이도영의 「금강산도」는 현재 전하는 그림이 없어 회화사적으로도 주목된다.

금강산을 묘사한 주칠 나전의걸이장은 근대에 손꼽히는 나전칠기공예가 김진갑(金鎭甲)이 1937년 조선미전에 출품한 「나전조선장(螺鈿朝鮮欌)」과 거의 같고, 특히 김진갑의 낙관이 발견되면서 양식이 흡사한 이 4점의 가구들은 모두 김진갑에 의해 1930년대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의의 및 평가

4점 모두 고급 주칠로 도장되어 있는 점으로 볼 때 근대기의 황실 유물로 추측된다. 가구에 장식된 문양은 유명 화가의 그림을 밑그림으로 사용하고 나전으로 솜씨 있게 표현하여, 가구의 품위와 예술적 가치가 돋보이는 근대 나전 가구이다.

참고문헌

단행본

김명길, 『낙선재 주변』(중앙일보: 동양방송, 1977)

논문

이선주, ⌜순종효황후 주칠나전가구의 제작기법적 고찰」(『미술사연구』 36, 미술사연구회, 2019)
최공호, ⌜김진갑의 〈나전침대〉: 사용자와 제작경위」(『미술사연구』 36, 미술사연구회, 2019)
홍선표, ⌜동아대학교박물관 소장 근대 나전가구의 회화⌟(『목가구 꾸밈전』, 동아대학교박물관, 2011)

웹페이지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https://www.heritage.go.kr/heri/c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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