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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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문헌
프란치스코회 중국 선교사인 북경 교구장 구베아 주교가 묵상하는 방법에 대하여 서술한 천주교서.
목차
정의
프란치스코회 중국 선교사인 북경 교구장 구베아 주교가 묵상하는 방법에 대하여 서술한 천주교서.
내용

이 책은 ‘손바닥을 가리키듯 쉽게 묵상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책’이라고 해석되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묵상안내서의 고전인데, 모두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서문」에 저술 동기가 밝혀져 있는데, 이는 묵상을 잘하면 인간의 영혼이 하느님을 대면하여 저절로 지식이 밝아지고 실천이 독실해진다는 것이다. 제2장 「묵상해략(黙想解略)」에서는 묵상의 의미를 ‘사람이 영혼을 천주께로 향하여 천주와 함께 말하고 요긴한 일을 기도로서 청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또 묵상은 명오(明悟, 분별하고 판단하는 능력), 기함(記含, 기억력), 애욕(愛慾, 천주를 사랑하는 정) 등 영혼의 3가지 기능(靈魂三司)을 사용하며,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인성(因性) 묵상과 천주의 은혜로 이루어지는 초성(超性) 묵상이 있는데, 인성 묵상에 힘써 노력하면 상품(上品)인 초성 묵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보았다. 제3장 「묵상절요(黙想切要)」에서는 묵상이 중요하고 유익한 이유를 4가지로 설명하는데, 그것은 천주의 거룩하고 기묘한 본성을 배움, 영혼과 관련된 도리를 자세하게 추론함, 자기의 죄를 통회하고 덕행을 닦게 함, 천주의 성총을 얻어 모든 신공(神工, 기도)을 수행함 등이다. 제4장 「묵상규구(黙想規矩)」에서는 묵상의 실천적인 방법을 3단계 9조목으로 세분하여 설명하였다. 제1단계 ‘예비(豫備)’는 천주를 대면하여 대화를 청하는 ‘대월(對越)’, 성령의 빛으로 인도하심을 구하는 ‘기구(祈求)’, 자신이 지은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는 ‘통회(痛悔)’의 순서로 나아간다. 제2단계 ‘묵존(黙存, 묵묵히 마음속에 깊이 새김)’은 묵상할 제목을 생각하는 ‘추론(推論)’, 천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움직여 묵상하는 ‘동정(動情)’, 생활에서의 좋은 결심을 하는 ‘정지(定志)’ 등으로 진행된다. 제3단계 ‘수결(收結, 결실을 거두어들임)’에서는 천주께 ‘감사(感謝)’하고 ‘봉헌(奉獻)’하며 천주의 도움을 간청하는 ‘기우(祈祐)’로 이루어진다. 제5장 「묵상식양(黙想式樣)」에서는 ‘사심판(私審判)’을 묵상 제목으로 삼는 경우에 실제로 묵상하는 절차와 양식을 서술했다. 제6장 「묵상제의(黙想諸宜)」에서는 묵상하기에 적합한 시간, 장소, 유의사항, 묵상하는 자세 등에 대해서 서술했다. 이에 의하면 하루 묵상 시간은 30분 정도가 적당하며, 성체 앞에서 묵상하면 가장 좋고, 경건한 자세로 묵상해야 한다. 묵상 제목은 연로(煉路, 단련의 길), 명로(明路, 밝은 길), 합로(合路, 합일된 길)의 3가지가 있다. 제7장 「묵상거조(黙想去阻)」에서는 오관(五官, 청각, 시각, 미각, 후각, 촉각 등 5가지 육신의 감각)을 잘 다스려 묵상하는 데 방해되는 잡념과 무미건조함, 사욕(邪慾) 등을 극복해야 한다고 서술했다. 제8장 「묵상해혹(黙想解惑)」에서는 사람들이 묵상을 못하겠다고 핑계로 제시하는 분심, 어리석음, 시간없음 등에 대해서 반박했다. 제9장 「제목지시(題目指示)」에서는 묵상하기에 적합한 참고서로 『성년광익(聖年廣益)』,『묵상신공』,『선생복종(善生福終)』등에 대해 간략하게 기술했다. 제10장 「대사(大赦)」에서는 교황 베네딕도 14세가 1746년에 반포한 “묵상함으로써 대사(大赦, 사면)를 얻는 방법”에 대해서 서술했다. 1801년 신유박해 관련 기록인『사학징의』의 말미에 나오는 「부요화사서소화기(附妖畵邪書消火記)」에는 한문과 한글로 기록된 『묵상지장』과 그 편명을 책 제목으로 한 『묵샹졔의』, 『묵상식냥』등 한글 책자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이 책이 18세기 후반 조선에 전래되면서 한글로 번역되어 신자들 사이에 널리 유포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교회사연구소에 단권으로 된 한글 필사본(123장)과 한문본(59장)이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묵상지장』(구베아 알렉산델 저·유은희 역, 도서출판 순교의 맥, 2011)
『한국가톨릭대사전』5(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교회사연구소, 1997)
집필자
원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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