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신종 ()

천주교
문헌
조선후기부터 대한제국기까지 생존한 천주교인 김기호가 문답체로 저술한 한글교리서. 천주교리서.
이칭
이칭
우몽문답(愚蒙問答)
정의
조선후기부터 대한제국기까지 생존한 천주교인 김기호가 문답체로 저술한 한글교리서. 천주교리서.
편찬/발간 경위

김기호는 황해도 수안(遂安)의 향반(鄕班) 출신으로 베르뇌 주교에게 세례를 받아 병인박해 때 피신하였다가 개항 전후부터 재입국한 프랑스 선교사들과 함께 전국 각지를 유람하면서 선교활동과 교리연구에 종사한 평신도 지도자였다. 그가 이 책을 저술한 것은 프와넬(Poisnel, 朴道行, 1855~1925) 신부가 교리에 무지한 교우들을 쉽게 가르치기 위한 교리서를 저술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었다.

내용

주요 내용은 천주조성(天主造成, 천주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심), 원조범명(原祖犯命,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의 계명을 어김), 강생구속(降生救贖, 천주 예수께서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내려오시어 죄로 물든 인류를 십자가 대속으로 구원하심), 칠성사(七聖事, 세례·견진·성체·고해·신품·혼배·병자 등 7가지 성사), 사후심판(死後審判, 사람이 죽은 후에는 반드시 하느님의 심판을 받음), 천당지옥(天堂地獄) 등이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은 ‘어리석은 사람들을 일깨워 주는 질문과 대답’이란 의미로 프와넬 신부가 『우몽문답(愚蒙問答)』이라고 불렀으나, 나중에 블랑 주교가 ‘도리(道理)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 성찰하고 죽을 때까지 계명을 정성스럽게 지킨다’는 의미로 『소원신종(溯原愼終)』으로 바꾸었다.

이 책은 모두 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 「천주께서 조성(造成)함을 의론함이라」에서는 삼위일체(三位一體), 창조의 근본취지, 영혼삼사(靈魂三司, 영혼의 3가지 기능인 記含, 明悟, 愛慾), 원조들이 지당(地堂,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내력 등을 서술했다. 제2장 「천당의 즐거움은 비할 데 없음이라」에서는 3등급 9품의 천사(天使, 熾·知·座·權·主·能·力品, 遣使之首, 遣使者), 홍(紅)·백(白)·녹색(綠) 3종류의 성인[殉敎·童貞·博學聖人], 천당에 머무는 영혼과 육신의 은혜 등에 대해서 기술하였다. 제3장 「지옥의 괴로움이 견디기 어려움이라」에서는 마귀의 존재, 악한 행실의 댓가로 받게 되는 각고(覺苦, 영혼 삼사와 육신의 오관에 죄악의 경중대로 부여되는 고통), 실고(實苦, 천당을 잃은 고통), 연옥(煉獄), 영아(嬰兒)의 죽음 등에 대해서 서술했다. 제4장 「원조가 범명함으로 세상이 무너짐이라」에서는 아담과 하와가 범죄한 내력과 칠죄종(七罪宗, 교만, 인색, 시기(질투), 분노, 음욕, 탐욕(탐식), 나태 등 7가지 죄의 근본) 등에 대해서 서술했다. 제5장 「천주께서 강생하시어 세상을 구속하심이라」에서는 천주 제2위 성자(聖子,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降生)과 30년 동안 부모에게 효도하고 순명한 것, 공생활과 십자가 수난, 부활(復活), 승천(昇天), 성령강림(聖靈降臨) 등에 대해서 서술했다. 제6장 「성사칠적(聖事七跡)을 세우신 은혜라」에서는 평상성총(平常聖寵, 생명의 은총)과 격외성총(格外聖寵, 도움의 은총)의 2가지 하느님 은총과 7가지 성사를 설명하였다. 고해성사의 다섯 단계(省察, 痛悔, 定改, 告明, 補贖)와 성령의 7가지 은혜(聖靈七恩, 슬기, 통달, 의견, 굳셈, 지식, 효경, 두려워함) 등에 대해서 언급했다. 제7장 「사후(死後)가 옴을 면할 수 없음이라」과 제8장 「심판의 엄함을 당할 수 없음이라」에서는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과 사심판(私審判, 죽은 후 각 개인별로 받는 심판)과 공심판(公審判, 인류종말 때에 최후로 한꺼번에 받는 심판)이 올 것임을 서술하였다. 현재 한국교회사연구소에 이 책의 필사본 2종이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소원신종(溯原愼終)』(김기호 저, 한국교회사연구소 필사본)
『한국가톨릭대사전』7(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교회사연구소, 1999)
집필자
원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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