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십문간법관(華嚴十門看法觀)』 1권은 의상의 화엄사상과 관(觀) 수행에 대해 알 수 있는 문헌일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전하지 않는다. 의상과 그의 제자들은 법과 부처에 대한 관(觀)을 중요시하였고 이를 실천하였다. 『화엄십문간법관』은 의상과 그 제자들의 이러한 수행중심적인 화엄사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의상은 부석사를 창건하고 전법(傳法) 교화하였다. 그는 설한 대로 실행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 『화엄경』을 강설하여 그 법을 선양하는 한편 부지런히 수행하였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의상의 화엄사상은 이론적이고 교학적인 것에 머물지 않고 수행으로 연결되었다는 데에 그 특색이 있다.
의상의 저술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의 저술로서 『일승법계도(一乘法界圖)』·『입법계품초기(入法界品鈔記)』·『화엄십문간법관(華嚴十門看法觀)』·『아미타경의기(阿彌陀經義記)』·「백화도량발원문(白華道場發願文)」·「화엄일승발원문(華嚴一乘發願文)」·「제반청문(諸般請文)」·「투사례(投師禮)」 등이 있었다고 하나 현존하는 것은 『일승법계도』와 「백화도량발원문」·「화엄일승발원문」·「투사례」 등이다.
그중 『화엄십문간법관』은 관 수행에 관한 것으로서 의상의 실천적 화엄사상과 관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엄(智儼)과 의상 등 7세기 동아시아의 화엄사상가들은 열 가지로 나누어 화엄의 교의를 설명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의상이 저술한 『화엄십문간법관』 역시 열 가지 문으로써 법을 보는 관 수행에 관한 저술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의상은 관법(觀法) 등 수행 위주의 화엄사상을 표방하였는데, 『화엄십문간법관』은 그의 실천적인 화엄사상을 담고 있는 저술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