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선사문화
개념
화로에 올려놓고 철이나 청동 같은 금속 혹은 유리 같은 내용물을 녹여 거푸집에 붓는데 사용되는 용기. Melting Pot.
이칭
이칭
Melting Pot
정의
화로에 올려놓고 철이나 청동 같은 금속 혹은 유리 같은 내용물을 녹여 거푸집에 붓는데 사용되는 용기. Melting Pot.
개설

도가니는 주로 흙으로 만드는데, 녹이는 재료에 따라 형태가 약간씩 차이나기도 한다. 하지만 대체로 고온에서 깨어지지 않고 보온 효과를 높이기 위해 두께를 두껍게 만든다던가, 숯이 가득한 화로에 세워놓기 편하고, 열을 받는 면적을 넓히기 위해 바닥을 둥글거나 뾰족하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거푸집에 내용물을 붓기 편하도록 주구를 만드는 경우도 많다.

연원 및 변천

청동기 제작기술은 중국 동북지역을 통해 유입되는데 한군현 설치 이후 중국 중원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이후 재지적인 기술로 변화해 나간다. 도가니 역시 청동기 제작기술의 변화와 관계가 깊다.

내용

도가니 내부에 남아 있는 내용물과 주변에서 함께 출토된 슬래그·거푸집 등을 통해 무엇을 녹이는데 사용하였는지를 알 수 있는데, 금·은·청동·철·유리의 도가니가 주로 확인된다. 청동기시대부터 청동기 제작을 위해 도가니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지만 실물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거푸집이 부여 송국리 55지구 8호 주거지 등지에서 확인되는 바, 향후 청동기시대의 것도 발견될 가능성은 높다. 이후 삼한시대의 거푸집이 완주 갈동, 傳영암, 용인 초부리 등지에서 확인되지만 도가니는 확인되지 않는다. 도가니가 확인되는 것은 삼국시대부터이며 주로 신라와 백제의 것들이다.

현황

신라에서는 안압지 발굴조사 중 금·은을 녹이는데 사용하는 도가니가 출토된 바 있으며, 전 임해전지, 신라왕경 S1E1, 구황동 원지, 황남동 376, 동천동 681-1・696-2・793, 서부동 19, 성동동 386-6, 북문로 왕경, 전 선방사지 등지에서 청동기를 제작하는데 사용하던 도가니를 발견하였다. 또한 신라왕경 S1E1 9가옥 내 건물지, 황남동 376 등지에서 유리 구슬 등을 만들 때 사용하던 도가니가 출토되었다.

백제에서는 부여 관북리 추정 왕궁터, 부소산 절터, 부소산 건물터, 쌍북리, 구아리, 익산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 등지에서 도가니가 발견되었다. 부여 관북리 유적에서는 '官'이라는 글자가 찍혀있는 도가니가 출토되어 이곳이 국가에서 운영하는 관영 공방지임을 추정할 수 있다. 익산 미륵사지에서는 뚜껑과 짝을 이루며, 내면에 유리질이 뒤덮인 도가니가 출토되어 유리제작 공방이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익산 왕궁리에서는 금, 철, 청동, 유리 제작과 관련된 도가니가, 부여 궁남지에서는 청동기 제작과 관련된 도가니가 출토된 바 있다.

의의와 평가

도가니는 거푸집을 이용하여 금속기 혹은 유리기 등을 제작하는 기술과 관련있으며, 이것이 발견되는 곳은 공방이 존재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복수의 재질을 녹이기 위한 도가니가 출토되는 익산 왕궁리 등지의 사례로 보아 한 공방 내에서 다른 재질의 제품을 만들었음을 확인할 수도 있다.

참고문헌

『백제의 공방』(국립부여박물관, 2006)
「전 망덕사지 출토 촉범」(이양수·이영훈, 『우정의 고고학』,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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