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방동리 유적 ( )

선사문화
유적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사천면에 있는 청동기시대 이후 집터와 무덤군 · 토기가마터 관련 마을터. 취락유적.
목차
정의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사천면에 있는 청동기시대 이후 집터와 무덤군 · 토기가마터 관련 마을터. 취락유적.
내용

강릉 과학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문화재 지표조사에서 확인된 9개소의 유적 중 시굴조사를 통하여 방동리 A · B · C지구에서 청동기시대 유구가 확인되어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방동리유적은 3개의 구릉에서 청동기시대 수혈주거지 41기, 신라시대 수혈주거지 6기, 수혈유구 26기, 고인돌 하부구조 2기, 점토대토기 단계 환호 2기, 토기요 3기가 조사되었다.

청동기시대 수혈주거지는 평면 말각(장)방형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주거지의 크기는 길이 4m 내외의 소형에서부터 15.8m의 대형 주거지까지 다양하게 노출되었다. 내부에서 출토되는 유물은 무문토기 항아리, 점토대토기, 주머니 호, 흑도 등을 비롯한 무문토기들과 다양한 형태의 화살촉, 유구석부, 반월형석도, 석창, 석부 등의 석기류와, 방추차, 어망추 등과 같은 많은 생활용구들이 출토되었다. 청동기시대 주거지들은 풍화암반을 파고 바닥면은 불다짐하여 단단하게 구워 사용하였으며, 기둥구멍은 주거지의 벽면을 따라 배치하였다. 고인돌 하부구조 2기는 길이 2m 내외의 소형이며, 매장주체 시설은 각각 석곽과 석관의 형태를 띠고 있다.

방동리 청동기시대 수혈주거지는 모두 41기로, 현재까지 강원 영동지역에서 조사된 선사유적 중 가장 많은 주거지와 이와 관련된 부속시설들이 확인되었다. 또한 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환호 시설이 확인되어 집단취락을 형성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다수의 주거지 내부에서 출토되는 유물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점토대토기이다. 점토대토기와 공반되는 유물은 흑도와 유구석부, 반월형석도, 석촉, 석부 등의 석기류이다. 최근 들어 강원 영동지역에서 간헐적으로 점토대토기편이 출토되었으나, 주거지의 존재나 성격이 불분명하였다. 그러나 이번 발굴조사에서 많은 수의 주거지와 그 내부에서 점토대토기들이 출토되어 동해안 청동기시대 후기문화연구와 청동기시대 후기에서 철기시대로 연결되는 자료가 조사되었다. 그리고 다량의 소토와 목탄이 노출되는 것으로 보아 주거지의 폐기원인은 화재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동리유적 C지구 구릉에서는 강원도 지역에서 최초로 청동기시대의 점토대토기단계 환호 2기가 조사되었다. 환호는 동­서로 등고선을 따라 호상을 이루면서 조성되었으며, 내부에서는 점토대토기편과 소형의 화강암제 할석들이 다량 노출되었다. 또한 환호의 안쪽 벽면에는 목책시설이나 망루로 추정되는 기둥구멍들이 확인되고 있다. 조사된 환호의 크기는 길이 49m, 너비 2.2m, 깊이 95cm 이다.

점토대토기 단계의 환호는 사천 방지리, 화성 동학산 유적에서 환호시설이 조사되었으나 이와 관련되는 주거유적이 조사되지 않았거나, 조사된 예가 있다 하더라도 그 수가 적은데 반해 이번에 조사된 환호는 내부에서 점토대토기가 출토되었으며, 이와 관련된 주거지도 다수 조사되었다. 환호시설은 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내부에서 투석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의 화강암제 할석들이 다량 노출되었다.

의의와 평가

방동리유적은 점토대토기 문화의 전파과정과 청동기시대 후기에서 철기시대로 이행하는 과도기적인 문화상을 밝혀주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며, 당시의 환호 및 집단취락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문헌

『강릉 방동리유적』(강원문화재연구소, 2007)
「동해안지역 청동기시대 취락 연구」(박영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박사학위논문,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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