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가포동 청동기 매납 유구 ( )

선사문화
유적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청동기시대 동검조각 · 동모조각 등이 출토된 매납유구. 청동기매납.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청동기시대 동검조각 · 동모조각 등이 출토된 매납유구. 청동기매납.
역사적 변천

경남대학교에서 1998년 후반 가포동 부지의 일부를 체육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면평탄화를 위해 서로 맞닿아 있는 두바위의 서쪽편을 굴삭기로 제거하였다. 이때 제거된 서쪽 바위와 동쪽 바위틈에서 동과(銅戈)가 발견되어 1999년 1월 경남대학교박물관에서 긴급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내용

서쪽 바위가 빠져나간 구덩이에 채워진 흙을 제거하면서 동쪽 바위의 서쪽 아래에 두 개의 바위가 맞닿으면서 생긴 틈을 노출시킨 결과 동검(銅劍)편 1점과 동모(銅鉾)편 3점이 출토되었다. 유물은 모두 두 개의 바위 틈새에서 출토되었으나 각기 위치나 레벨을 달리하고 있었다. 동검은 서쪽 바위가 박혀 있던 바닥과 거의 같은 깊이에서, 동모편 3점은 바위틈에 형성된 공간에 채워진 흙 속에서 각각 10~15㎝의 레벨차를 두고 출토되었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청동기는 본래부터 그 자리에 있던 자연 바위의 틈 사이에 끼워 넣어진 것이며, 특히 동모는 이미 동강난 조각을 차례대로 밀어 넣음으로써 레벨이 각기 달라진 것으로 판단하였다. 서쪽 바위가 있던 가장자리에서는 보습으로 보이는 타제굴지구 1점이 수습되었고, 주변에서 삼각형점토대토기 구연부를 포함한 무문토기편과 도질토기편, 목탄이 출토되었다.

동검은 한국식동검의 신부(身部)편으로 동모의 공부(銎部)와 함께 가장 낮은 위치에서 출토되었다. 동검의 상반부 편으로 결입부보다 윗부분에 해당한다. 날은 매납 당시에 이미 결신된 상태로 절단된 양 끝은 매우 정연하다. 하단부의 등대 한쪽면은 비스듬하게 잘려져 있는데 이는 검신을 절단한 당시 일부러 홈을 낸 흔적일 가능성이 있다.

동모는 파손된 채 4조각으로 분리되어 출토되었다. 봉부(鋒部)는 동과와 함께 수습된 것으로 보아 가장 위쪽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존하는 동모편의 길이가 거의 균일하고 부러진 면도 비교적 정연한 것으로 보아 매납되기 전에 의도적으로 부러뜨렸을 가능성이 높다.

동과는 공사현장 인부에 의해 발견, 수습된 것으로 출토위치는 바위틈과 지면(地面)이 거의 접하는 곳이다. 무혈구식(無血溝式)으로 봉부가 아래쪽을 향해 세워진 상태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동과의 신부 단면이 능형(菱形)인 점이 특징인데 조사 당시 유적에서 출토된 동과로서 이와 같은 형식은 처음 확인된 것이었다. 동과는 봉부가 결실된 상태로 출토되었으며, 잘려진 단면이 매우 정연하고, 부분적으로 찰절흔(擦切痕)이 관찰되고 있어 의도적으로 떼어냈을 가능성이 높다.

의의와 평가

마산가포동청동기매납유구가 위치한 곳은 해안가의 급경사면에 해당하는 곳으로 경사면이 그대로 해안까지 이어지고 있어 주거지나 분묘가 조성되기에 좋은 입지는 아니며,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도 아니다. 하지만 해발 23m의 좌우가 돌출된 작은 만(灣)의 중앙부에 해당하는 곳으로 마산만의 입구와 만의 건너편에 있는 산도 잘 보이는 곳으로 전망이 좋은 곳이다. 따라서 바다가 잘 내려다보이는 산 경사면에 있던 자연 바위의 틈을 유구로 이용하여 의례행위로서 청동기를 고의로 파손시켜 매납한 전형적인 매납유적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양상은 청도 예전동유적, 성주 초전면유적, 개성 해평리유적, 완주 상림리유적, 산청 백운리유적, 사천 마도동유적, 남해 소초도유적, 영암 신연리유적, 대구 만촌동유적과 일본 각지에서 발견되는 청동기 매납과도 유사하므로 청동기매납과 관련된 청동기시대의 의례행위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 중 하나이다.

참고문헌

『마산 가포동 청동기매납유적』(경남대학교박물관, 2006)
집필자
윤호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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