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이금동 유적 ( )

선사문화
유적
경상남도 사천시에 있는 청동기시대 집터와 고인돌 · 구상유구 등이 발굴된 마을터. 취락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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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경상남도 사천시에 있는 청동기시대 집터와 고인돌 · 구상유구 등이 발굴된 마을터. 취락유적.
개설

사천 기능대학 건립부지로 예정된 곳으로 1997년 12월 30일에서 1998년 2월 2일까지 경남고고학연구소에서 시굴조사하였다. 이전에 경남대학교에서 실시한 지표조사에서도 이금동에서 13기의 고인돌이 와룡산 자락을 따라 길게 분포하고 있음이 확인된 바 있으며, 시굴조사에서도 청동기시대 고인돌, 주거지, 주혈군, 수혈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되었다. 따라서 유구의 분포범위에 따라 가마지구로 나누고, 가지구의 고인돌 구역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면서 AF구역으로 나누어 1998~1999년 2차례에 걸쳐 발굴조사하였다.

내용

가지구에는 구석기시대 문화층을 비롯하여 주거지 24기, 지상식건물지 23기, 주혈, 수혈유구 9기, 구상유구 5기, 집석유구 1기 등이 있다. 매장유구로는 고인돌 7기와 매장주체부 75기가 확인되었는데 무덤구역인 A구역에서는 고인돌 1기와 석축형석관, 옹관묘의 매장주체부 12기, B구역에서는 상형(箱形)석관 5기, 석곽 18기, C구역은 고인돌 1기와 상형석관 3기, 석곽 12기, D구역은 고인돌 1기와 상형석관 5기, 석곽 17기, E구역은 석곽 3기, F구역은 고인돌 4기와 석곽 3기가 조사되었다. 또한 주거구역 내에서 석개토광묘, 돌널무덤 등 9기를 비롯하여 삼국시대 무덤 13기가 확인되었다. 다지구에서는 주거지 3기, 수혈 2기, 돌널무덤 3기가 조사되었고, 라지구에서는 구상유구 1기가 조사되었다. 그러나 나·마지구에서는 유구가 확인되지 않았다. 유적은 크게 생활공간과 무덤공간으로 구분된다.

주거지의 평면형태는 장방형과 원형으로 구분된다. 장방형주거지는 5기이고 내부에 노지, 벽구, 저장공이 확인된다. 유물은 공열토기, 구순각목이중구연토기, 석촉, 방추차 등이 출토되었다. 원형은 소위 송국리형으로 19기가 확인되었고 중앙에 타원형구덩이와 다수의 주혈이 배치되어 있다. 유물은 발형토기, 무문토기편, 유구석부, 삼각형석도, 석촉, 매부리형석기, 지석 등이 출토되었다.

지상식건물지는 25동이 확인되었는데 주거지와 혼재되어 있다. 대부분 크기가 중·소형이나 60호와 61호는 대형으로 다른 지상식건물지와는 구별된다. 특히 60호는 광장의 남쪽에 치우쳐 위치하고 있어 공공집회장 또는 수장의 건물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규모는 길이 2,900㎝, 너비 600㎝, 면적 174㎡로 최소 1차례 이상 증·개축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61호는 정면 19칸, 측면 2칸으로 보조주혈까지의 범위는 길이 3,200㎝, 너비 1,200㎝이다. 고인돌군의 북쪽에 인접해 있으며, 건물지의 입구부는 생활공간쪽에서 올라오게 되어 있다. 이는 건물이 특수한 용도로 장송의례의 기능을 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무덤공간은 생활공간의 남쪽인 경사면 아래쪽에 배치되어 있으며, 분포범위는 폭 10m, 길이 120m 정도이다. 유구는 고인돌과 하부구조(下部構造)인 돌널·돌널무덤이 주가 되며, 옹관묘도 1기가 확인되었다. 고인돌과 묘실(墓室)은 대부분 묘역시설(墓域施設)을 갖추고 있는데, 특이한 것은 서로 연접하여 하나의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묘역은 대부분 장방형이며, 일부 (타)원형도 확인된다. 묘역은 가장자리만 큰 돌을 이용하여 구획하고 안쪽은 작은 돌을 채운 것과 전면을 동일한 크기의 돌을 깐 것으로 구별된다. 크기는 길이가 300∼600㎝, 너비가 100∼300㎝ 정도이다. 이 중 가장 큰 것은 A-1호 고인돌 묘역으로 폭이 1,000㎝, 길이 (잔)3,360㎝이다. 상석은 일부만 남아 있는데, 처음부터 모든 매장주체부에 사용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묘실은 모두 지하식으로 석관과 석곽으로 나누어진다. 개석은 이중 내지 삼중으로 덮인 것이 많으며, 바닥은 생토면을 그대로 사용한 것과 잔돌을 깔은 것이 있다. 묘실의 토층상에서 상부가 함몰된 양상이나, 벽석이 엉성하여 보강석으로 보이는 것들은 내부에 목관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무덤공간 외에 생활공간에서도 청동기시대 무덤이 확인되는데 주로 석개토광묘과 석곽묘이다. 유물은 매납상태에 따라 부장유물과 의례유물로 나뉜다. 부장유물은 홍도, 채문토기, 비파형동검, 동촉(銅鏃), 유경식마제석검, 유병식마제석검, 관옥 등으로 대부분 묘실 내부에서 완형으로 출토된다. 토기와 동검은 대부분 동단벽쪽, 마제석검은 가운데 부분에서 출토된다. 관옥은 양단벽에서 모두 확인되나 동단벽쪽에서 집중적으로 출토된다. 의례유물은 축조과정상에서 매납되므로 묘역, 묘실 상부, 벽석, 바닥석 아래 등에서 출토되며 대부분이 파손되어 있다. 묘역과 묘실 상부에서는 토기편이 가장 많고, 벽석과 바닥석 아래에서는 토기편, 대롱옥, 환옥, 석부, 동촉, 비파형동검 등이 출토되는데, 이 중 대롱옥이 가장 많다. 비파형동검이 출토된 무덤은 C-10호와 D-4호이다.

의의와 평가

사천 이금동유적은 주거지, 광장, 무덤군, 대형의 지상식건물지 등 청동기시대 마을의 구조와 생활모습을 복원할 수 있는 유적이다. 또한 주거지나 무덤에서 확인되는 송국리형 문화요소와 무덤의 구조적인 특징 그리고 출토유물들로 볼 때 남강유역의 여러 유적과 고성 두호리유적, 함안 도항리유적, 마산 진동리유적, 창원 덕천리유적 등 해안에 인접한 유적들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비파형동검은 남해안지역에 집중적으로 출토되는데, 여수반도의 적량동유적, 진동리 고인돌, 창원 덕천리유적 등으로 이어지는 루트를 상정해 볼 수 있다.

참고문헌

『사천 이금동유적』(경남고고학연구소, 2003)
「이금동 유적 」(윤호필, 『한국고고학전문사전-청동기시대 편』, 국립문화재연구소, 2004)
집필자
윤호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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