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양 친필 편지 ( )

근대사
문헌
초대 주미 전권공사 박정양이 1888년 5월 2일, 조선에 파견된 연무공원의 군사 교관 존 리에게 보낸 편지.
문헌/문서
용도
안부 및 당부 편지
발급자
박정양
수급자
존 리
소장처
국립고궁박물관
관련 인물
박정양|존 리
내용 요약

박정양 친필 편지는 초대 주미 전권공사 박정양이 1888년 5월 2일, 조선에 파견된 연무공원의 군사 교관 존 리에게 보낸 편지이다. 편지지와 편지 봉투는 'LEGATION OF KOREA, WASHINGTON'이 인쇄된 공사관 전용지이다. 조선 군대를 정예병으로 양성해 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을 편지지 오른쪽에 한문으로 적었고, 왼쪽에는 영문으로 간단하게 안부를 묻는 내용을 썼다. 구한말 미국 공관원이 쓴 현존하는 유일본으로 사료적 가치가 높다.

정의
초대 주미 전권공사 박정양이 1888년 5월 2일, 조선에 파견된 연무공원의 군사 교관 존 리에게 보낸 편지.
제작 및 발급 경위

주미 공사 박정양은 미국 파견의 전제 조건인 주1을 일부러 지키지 않으며, 자주 외교를 펼침과 동시에 주2와 자강책을 모색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중 하나는 1883년 보빙사(報聘使) 파견 당시 요청하였던 군사 교관의 초빙을 마무리한 것이었다.

박정양이 미국에 부임하기 전, 조선 주재 미국 공사 딘스모어(Huge A. Dinsmore)는 국무부에 군사 교관 초빙 건을 전보로 통보하였고, 국무부는 국회와 상의해서 다이(William McEntyre Dye), 커민스(Edmund H. Cummins), 리(Jone G. Lee) 등 3명을 선발해 파견하기로 결정하였다.

박정양은 리 등이 조선으로 출발하기 전인 1887년 12월 15일[양력 1888년 1월 27일] 공사관을 방문하였을 때, 연무공원에서 학생들을 잘 교습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어 그는 리 등이 조선에 도착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5월 2일 리에게 한문과 영문으로 된 편지를 보냈다. 한문의 음력 5월 2일은 양력으로 6월 11일이지만, 시차를 고려해 영문에는 음력 5월 3일에 해당되는 '6월 12일'로 적은 듯하다.

형태와 내용

박정양이 리에게 보낸 편지의 본문은 가로 24.8㎝, 세로 20.0㎝이며, 'LEGATION OF KOREA, WASHINGTON'이 인쇄된 공사관 전용지의 오른쪽에는 한문으로, 왼쪽에는 영문으로 썼으며, 박정양의 수결이 들어 있다.

편지 봉투의 크기는 가로 11.2㎝, 세로 13㎝이다. 그 앞면은 'LEGATION OF KOREA, WASHINGTON'이 인쇄된 공사관 전용지에 박정양이 친필로 수신인 ‘대조선경성유미육군교사(大朝鮮京城留美陸軍敎師) 주3 대인(大人) 주4’와 발신인 주5 박함(朴函)'이 적혀 있다.

그 뒷면에는 영문으로 수신인 'Mr. Lee'와 도착지 'Seoul, Corea'가 쓰여 있다. 조선의 영어명을 'Corea'로 적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 편지에는 "지난번 우리나라에서 온 서신을 통해 귀 대인께서 우리나라 서울에 잘 도착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가 되었습니다. 연무공원은 이미 개설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군대의 위용이 이제부터 더욱 빛날 것입니다. 오직 귀 대인께서 뜻과 마음을 다해 가르치셔서 정예병으로 키워주시길 바랍니다. 이 모든 일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이만 줄입니다."라는 내용이 한문으로 적혀 있다.

영문은 도착 안부를 묻고 좋은 활동을 기대한다고 간단하게 썼다.

의의 및 평가

박정양 친필 편지는 2019년 9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역사박물관으로부터 기증받아 국립고궁박물관에 기탁, 보관하고 있다. 주6 초대 주미 주7와 그 일행이 펼쳤던 외교활동에 관련된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현존 유일본으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

여기에는 조선 군대를 정예병으로 양성해 달라고 당부하는 박정양의 세심한 외교적 배려와 염원이 잘 드러난다. 이 편지를 통해 박정양 등이 현지에서도 서신을 활발하게 왕래하면서 대미 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1910년 이전에 미국 주8이 작성한 편지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희소성과 사료적 가치가 높다.

참고문헌

단행본

이상재 엮음, 한철호 옮김, 『미국공사왕복수록(미국공사왕복수록)』(국외소재문화재재단, 2019)
박정양 지음, 한철호 옮김, 『미행일기』(푸른역사, 2014)

논문

한철호, 「초대 주미전권공사 박정양의 활동과 그 의의」(『한국사학보』 77, 고려사학회, 2019)
주석
주1

영약(另約)은 ‘별도의 약속’이란 뜻이고, 삼단(三端)은 ‘세 가지 단서’라는 뜻이다. 그 세 가지 단서의 약속은 첫째, 조선 사절이 주재국에 도착하면 먼저 청국 공사를 찾아와 그의 안내로 주재국 외무성에 간다. 둘째, 대한제국 공사는 모든 외교모임에서 반드시 청국 공사의 아랫자리에 앉아야 한다. 셋째, 대한제국 공사는 중대 사안이 있을 경우, 반드시 청국 공사와 의논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2

사람의 지혜가 열려 새로운 사상, 문물, 제도 따위를 가지게 됨.    우리말샘

주3

존 리(Jone G. Lee)를 말함.

주4

'받으심'의 뜻.

주5

미국 수도 주재.

주6

조선 말기에서 대한 제국까지의 시기.    우리말샘

주7

국가를 대표하여 파견되는 외교 사절. 외교부 장관의 감독과 훈령을 받아 조약국에 상주하는 외교 사절로, 대사에 버금가는 계급이다.    우리말샘

주8

외교 사절의 직무 수행을 보조하는 사람. 외교 직원, 행정 기능 직원, 역무 직원이 있으며, 이 중에서 외교 직원은 외교 사절과 함께 외교관이라 부른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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