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오리사지는 고구려 후기의 수도인 평양성 인근에 있었던 평지사찰이다. 고구려 사찰의 전형적인 가람배치인 ‘1탑3금당’식의 건물터가 확인되었다.
와당과 금동으로 만든 유물이 출토되었다.
상오리사지는 평양시 대성구역 내 임흥동에 있다. 고구려 평양성[장안성] 동북쪽의 대동강 북안에 위치하는데, 절터에서 동북쪽으로 4㎞ 정도에는 안학궁터가 자리하고 있다. 서남쪽 인근 2㎞에는 청암리절터가 있다. 1939년에 조선고적연구회 사업의 일환으로서 사이토 다다시[齋藤忠] 등이 발굴하여 팔각 건물터와 동서쪽의 방형 건물터를 확인하였다.
상오리사지는 평지절터로서 그 구조가 고구려 가람배치의 전형인 ‘1탑3금당’식으로 확인되었다. 절터 가운데에 있는 8각탑 기단의 길이는 한변이 약 8m이다. 초석은 남아 있지 않고, 강돌을 깔아 놓은 상태이다. 바깥 주변에 강돌을 깔아 놓은 곳 중 북쪽과 남쪽 면에는 평평한 돌이 남아 있는데, 이는 계단의 흔적으로 이해되었다.
8각탑터의 동서쪽으로는 금당(金堂)으로 추정되는 건물터가 남아 있다. 두 건물터의 규모는 동서 12.6m, 남북 25.8m로 같다. 건물의 기단은 길이 50㎝ 정도의 판석으로 바깥 둘레를 만들었다. 중금당(中金堂)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8각탑터 북쪽으로 공간의 여유가 있어 이곳에 금당지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절터에서 출토된 유물로는 약 20여 점의 고구려 와당(瓦當)이 있다. 특히 ‘동(東) ’자가 새겨진 암키와가 발견되었다. 고구려에서는 왕궁이나 사찰·관청·사당에서만 기와를 쓰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 밖에 금동으로 만든 금구(金具)와 드리개(垂飾具) 등도 출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