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오리절터는 평안남도 평원군 덕포리(덕산면 원오리) 만덕산(萬德山)의 서남 기슭에 있다. 1932년에 고구려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소조(塑造) 불상이 팔려 나와 그 출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조선고적연구회가 1939년 5월에 발굴하였다.
절터는 상·하 2단으로 조성되었다. 상단은 사찰의 주요 전각이 있었던 곳이고, 하단은 경사면의 좁은 면적으로 볼 때 산문(山門) 등의 터로 추정되었다. 발굴은 상단의 중앙부에만 이루어졌다. 중앙부 동쪽에 폭 170㎝, 두께 20㎝ 정도의 판석 2개가 남북으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그 동쪽으로 건물 기단의 옆면 돌로 보이는 판석 열이 연결되고, 남쪽으로는 원형의 초석이 2개 발굴되었다. 이곳 유구에서 고구려 기와 조각과 소조불의 파편이 발견되었다. 기와 중에서는 연꽃무늬가 새겨진 와당(瓦當)과 치미(鴟尾)의 파편이 있었고, ‘안(安) ’ 글자가 새겨진 벽돌편도 발견되었다. 건물터 중앙에서 고려 말기의 청자완을 넣은 청동제 합이 출토된 것을 감안하면, 이 사찰은 고구려 시기에 창건되었다가 폐사된 후 고려시대에 재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오리절터에서는 흙으로 구워 만든 깨진 소조 불상이 312점 출토되었다. 불상은 입상(立像)과 좌상(坐像)으로 나뉘는데, 모두 하나의 틀에서 찍어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완전한 모양으로 출토된 약 17㎝ 높이의 소조여래좌상과 소조보살입상이 출토되어 주목을 받았다. 미술사학계에서는 이들 불상의 양식상 특징을 주목하여 불상의 제작시기를 6세기 중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것은 원오리절터의 창건·운영 연대를 추정하는 데도 참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