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선사(信尾禪師)가 백암사(白巖寺)를 창건했다고 전하는데, 정확한 내력을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몇몇 문헌의 내용을 통해서 대략적인 사항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는 강원도 평해군 백암산(白巖山)에 있는 사원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1799년(정조 23)에 완성된 『범우고(梵宇攷)』에는 이미 폐사되었다고 하였다. 『사탑고적기(寺塔古蹟記)』는 백암산 기슭의 조금 평탄한 곳에 돌로 된 담이 있었다고 적고 있다. 현재 등산로가 절터의 중앙을 통과하고 있는데, 석축과 계단이 있고 기와와 자기 조각이 확인되고 있다. 두 곳에 석축이 남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사역(寺域)이 2단으로 구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아 있는 두 석축 간의 거리는 15m 정도로 상단의 평지에는 초석으로 보이는 자연석이 4개 확인되었다. 이곳에 있던 석불좌상은 현재 평해읍 월송리에 있는 월궁사의 대웅전으로 옮겨져 있다. 이 불상은 현몽(現夢)을 얻어 백암사지에서 발견하였다고 하는데, 현재에는 개금(改金)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