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재봉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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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김숙당이 한글로 쓴 최초의 전문 재봉 서적.
문헌/도서
저술 시기
1924년
간행 시기
1925년
저자
김숙당
책수
1권
출판사
활문사(活文社)
내용 요약

『조선재봉전서』는 1925년에 김숙당이 한글로 쓴 최초의 전문 재봉 서적이다. 김숙당은 바느질에 연구가 깊은 교육자로 사라져가는 전통 예복과 복식 문화를 소개하고 학교와 가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재봉 서적을 만들고자 이 책을 저술하였다. 목차는 본문 35장과 부록 2장으로 구성되었다. 바느질법과 평상복, 생활용품 등 조선 의복을 짓는 방법과 함께 당시 유행했던 양복과 수의(壽衣), 상복(喪服)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한글로 작성하고 경척(鯨尺)을 기준으로 사용하는 등 학교에 다니지 않는 사람도 쉽게 익힐 수 있게 작성하였다.

정의
1925년, 김숙당이 한글로 쓴 최초의 전문 재봉 서적.
저자

김숙당(金淑堂)의 생몰 연대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1916년부터 1921년까지 평양여자고등보통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였고, 책이 발행된 1925년에는 숙명여자고등보통학교 교사로 있었다. 김숙당은 조선 재봉에 연구가 깊은 교육자로 사라져가는 전통 예복과 복식 문화를 소개하고 학교와 가정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조선 재래의 바느질법과 신식 의복의 봉제하는 법을 모아 『조선재봉전서(朝鮮裁縫全書)』를 편찬하였다. 조선 의복과 재봉 방법은 감탄할 만한 것이 많지만 이를 소개한 책이 한 권도 없음을 항상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10여 년간 연구와 집필 과정을 거쳐 국문으로 된 최초의 전문 재봉 서적을 완성하였다.

구성과 내용

『조선재봉전서』는 신납활자본(新鉛活字本) 1책이다. 1924년 12월에 집필을 마쳤고, 1925년 4월 4일에 인쇄하여, 4월 8일 활문사(活文社)에서 발행하였다. 정가는 1원 50전이다. 책머리에 순정효황후(純貞孝皇后)가 쓴 어필(御筆)과 숙명여자고등보통학교장 이정숙이 쓴 서문[序]이 있고, 주1과 목차가 이어진다. 목차는 본문 35장과 부록 2장으로 구성하였고, 각 장은 내용에 따라 여러 절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본문은 바느질법을 설명한 뒤 저고리와 바지, 두루마기 같은 평상복과 조각보, 바늘방석 같은 생활용품이 이어진다. 그 뒤로 당시 유행하였던 아동복과 조끼, 양복 속옷(셔츠, 속고의), 망토(manteau) 같은 양복을 만드는 법을 다루고, 짓기 어려운 목사 의례복, 상제(喪制) 제복, 수의(壽衣) 짓는 법을 마지막에 소개하였다. 끝으로 옷감을 장만하고 바느질할 때 주의할 점과 옷을 보관하는 법을 정리하였다. 부록으로는 옷에 묻은 각종 오염을 제거하는 세탁 방법을 소개하고 재봉에 관한 용어를 표로 정리하였다. 서울과 지방, 궁중에서 사용된 의복 명칭을 각각 비교하고, 의복의 각 부위를 나타내는 명칭을 한국어와 일본어로 함께 정리하였다. 본문에서 제시한 모든 치수는 주2으로 계산하였다.

저자가 서두에서 밝혔듯이 조선 의복을 짓는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 주된 목적으로 저고리, 바지, 치마, 두루마기, 속곳 등 가정에서 지어 입었던 평상복은 보다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옷의 부분 명칭을 도식화와 함께 보여주고 연령에 따른 각 치수를 표로 정리하였다. 옷감에 따라 폭이 다르기 때문에 그 폭에 맞춰 마름질하는 방법을 그림으로 상세히 보여준 다음, 바느질 순서를 설명하였다. 또한 같은 옷이라도 솜옷과 홑옷, 박이옷은 만드는 방법에 조금씩 차이가 있어 이를 나누어 봉제 방법을 서술하고 있다.

양복은 가정에서 만들기 쉬운 조끼와 셔츠, 속바지, 망토까지만 소개하고, 재킷과 바지는 빠져 있다. 예복으로는 상중(喪中)에 입는 상복(喪服)수의(壽衣)를 자세히 다루고 있고, 전통 혼례복인 남자의 주3과 여자의 주4은 도식으로만 보여주고 만드는 방법은 생략하였다.

의의 및 평가

『조선재봉전서』는 한글로 지은 최초의 재봉 전문 서적이다. 이보다 한 달 앞서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교사 손정규(孫貞圭)가 지은 『재봉참고서(裁縫參考書)』가 같은 활문사에서 발행되었지만, 이는 일본어로 쓴 것으로 최초의 재봉교과서로 사용되었다. 한글로 작성하여 총독부의 교과서 검정을 통과하지는 못했지만, 저자가 교편을 잡은 숙명여자고등보통학교에서는 교과서로 사용되었다. 또한 이미 미터법이 소개된 이후지만 당시 척수(尺數)가 널리 사용된 점을 감안하고 경척을 사용하여 학교에 다니지 않는 사람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사라져가는 전통 복식을 소개하고 만드는 방법을 정리한 것에 의의가 있으나, 한편으로 수의 문화를 왜곡시키기도 하였다. 망자의 마지막 길에 고급 직물을 사용하여 수의를 만들었던 전통 상례(喪禮) 풍습에 반하여 삼베 수의를 표준으로 제시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게 하였다.

참고문헌

원전

『조선재봉전서(朝鮮裁縫全書)』

논문

하지선, 『『조선재봉전서』의 국어학적 연구』(대구가톨릭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7)
최연우, 「현행 삼베수의의 등장배경과 확산과정 연구」(『한복문화』 20-2, 한복문화학회, 2017)

기타 자료

『조선일보』(1925.03.27.; 1925.04.14.)
주석
주1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책 머리에 미리 일러두는 말. 우리말샘

주2

피륙을 재는 자의 한 가지. 원래 고래수염으로 만든 데서 유래한 말로, 그 길이는 곱자의 한 자 두 치 닷 푼이다. 우리말샘

주3

조선 시대에, 깃을 둥글게 만든 관복. 우리말샘

주4

전통 혼례 때에 새색시가 입는 예복. 우리말샘

집필자
송수진(담인복식미술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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