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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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을 판각하여 책 등의 기록물을 찍어내는 과정에서 목판의 판면 내의 글자가 빈 곳에 검게 인쇄된 것을 이르는 말. 등자, 묵정이라고도 함.
이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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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자(等子), 묵정(墨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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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묵등은 목판을 판각하여 책 등의 기록물을 찍어내는 과정에서 목판의 판면 내의 글자가 빈 곳에 검게 인쇄된 것을 이르는 말이다. 등자(等子), 묵정(墨釘)이라고도 한다. 판각의 과정 중에서 보통의 경우 본문 중에 궐문(闕文)이 생겼을 때 각을 하지 않고 글자가 들어가는 크기만큼 판면의 상태 그대로 네모나게 둔 것을 말한다. 나중에 본문의 내용이 밝혀지거나 고증이 되면 그 자리를 그대로 새기거나 보각(補刻)을 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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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목판을 판각하여 책 등의 기록물을 찍어내는 과정에서 목판의 판면 내의 글자가 빈 곳에 검게 인쇄된 것을 이르는 말. 등자, 묵정이라고도 함.
내용

묵등(墨等)은 목판을 판각하여 책 등의 기록물을 찍어내는 과정에서 목판의 판면 내의 글자가 빈 곳에 검게 인쇄된 것을 이르는 말이다. 등자(等子), 묵정(墨釘)이라고도 한다. 판각의 과정 중에서 보통의 경우 본문 중에 궐문(闕文)이 생겼을 때 각을 하지 않고 글자가 들어가는 크기만큼 판면의 상태 그대로 네모나게 둔 것을 말한다. 나중에 본문의 내용이 밝혀지거나 고증이 되면 그 자리를 그대로 새기거나 보각(補刻)을 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목판으로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나 실수에 해당한다. 판각의 준비단계 과정 중 먼저 본문의 가독성을 높이고 판각을 잘할 수 있도록 명필가를 동원하여 깨끗하게 쓴 등재본(登梓本)이 만들어진다. 이를 전달 받은 전문 각수들이 손질이 된 목판 위에 뒤집어 붙이고 밀랍이나 기름 등을 발라 뒷면에서도 글자가 잘 보이도록 한 후 판각을 진행한다. 원고에 의거하여 변란(邊欄)과 계선(界線)을 초벌로 얕게 새기고 판각 경험이 많은 도각수(都刻手)가 글자를 획에 따라 새긴다. 이어 제각수(除刻手)가 글자 주변의 여백과 바탕을 깎아 내고 정리하는 작업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각수들이 뒤집어진 글자를 판독하여, 원고의 글씨가 정확하지 않거나 원고 자체에서 저본의 판독이 어려워 비워 둔 경우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판독을 할 수 없어서 새기지 못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특히 중국 판본 중 원대(元代)의 간본은 글자가 작고 글자 간의 간격이 밀착되어 잘 판독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당초의 저본이 을 발라 인출하는 과정에서 흔들리거나 먹이 뭉쳐져 판독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는 확인할 만한 다른 판본이 없을 경우에 해당한다. 각수의 측면에서 보면 획이 너무 복잡하여 초벌의 판각에서 묵등의 현상이 간혹 있을 수 있어, 판각 후 한두 차례의 교정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 글을 잘 아는 사람들이 교정을 통하여 묵등을 해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존의 판본들에서 묵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은 교정이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못하였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삼국유사』 등에서 보면 번각이나 중간할 때 이미 기존의 판본이 전래되지 않고 있다거나 당시까지 남은 목판도 글자가 이지러지고 획이 탈락되어 원형을 알 수 없어서 조선 초기의 판본에 확인되는 글자도 중종(中宗) 때 제작된 판본의 인출본에서는 일부 글자들에서 묵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본을 번각한 판본이나 전래가 드물어 보존 상태가 나쁜 판본을 대상으로 긴급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하여 판각할 때도 나타나지만, 현존의 판본들에서 관련된 내용이 후에 확인되어 그 부분을 다시 보각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목판의 판각에 있어서 초간본의 경우에는 묵등의 현상이 보이지 않고 주로 번각본에서와 지방의 사가판(私家版)이나 방각판(坊刻版)에서 사례를 볼 수 있다.

판각 시 글자의 판독이 어렵거나 등재본 작성 시기를 처음부터 알 수 없어서 묵등의 모습으로 목판에 남아 있지만, 이와 같은 경우 또 다른 방법으로 묵등의 반대 현상인 글자 부분을 그 크기만큼 파 내어 먹을 발라 인출할 때 먹이 묻지 않아 희게 나타나게 하는 것이 백광(白匡)이다. 이 백광도 기능적으로는 묵등과 같아서 훗날 그 부분이 확인되면 다른 나무 조각에 글자를 새겨 매목(埋木)으로 끼워 넣을 수 있도록 비워 둔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남송(南宋) 시기부터 나타나 서적포(書籍鋪)에 찍은 『삼당인집(三唐人集)』 등에 묵등이 많이 나타나 있다고 한다.

참고문헌

단행본

瞿冕良 編, 『中國古籍版刻辭典』(齊魯書社, 1999)
집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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