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목 ()

목차
관련 정보
출판
개념
오랜 세월동안 물이나 흙 속에 묻혀서 화석처럼 된 나무를 지칭하거나 목판을 판각하여 책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목판을 자르거나 구멍을 내어 수정하는 것, 혹은 그 수정된 조각.
내용 요약

매목은 목판을 판각하여 책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목판을 자르거나 구멍을 내어 수정하는 것, 혹은 그 수정된 조각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오랜 세월동안 물이나 흙 속에 묻혀서 화석처럼 된 나무를 지칭하나, 목판을 판각하여 책을 인출해내는 과정에서 목판을 자르거나 구멍을 내어 기워 수정하는 작업 혹은 수정을 위해 끼워진 나무 조각을 일컫게 되었다.

키워드
목차
정의
오랜 세월동안 물이나 흙 속에 묻혀서 화석처럼 된 나무를 지칭하거나 목판을 판각하여 책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목판을 자르거나 구멍을 내어 수정하는 것, 혹은 그 수정된 조각.
내용

매목(埋木)은 사전적 의미로는 오랜 세월동안 물이나 흙 속에 묻혀서 화석처럼 된 나무를 지칭하나, 목판을 판각하여 책을 인출해내는 과정에서 목판을 자르거나 구멍을 내어 기워 수정하는 작업 혹은 수정을 위해 끼워진 나무 조각을 일컫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목판을 판각하는 과정 또는 새겨진 판을 교정하는 중에 매목 작업이 일어나지만, 처음 새겨진 다음 시간적 경과에 따라 판목에 균열이 생기거나 주1이 생겨 먹을 바르고 찍어낸 인면(印面)을 보면 시기에 따라 획이나 선의 정교도가 달리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잦은 인출과 잘못된 보관으로 판의 상태가 나빠지기도 하고 가끔 바탕이 되는 목재의 종류에 따라서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경우 훼손된 책판만을 새로 새겨 옛판을 교체하기도 하지만 부분적인 손상이 있을 경우에는 매목의 방법으로 부분적인 보수를 한다.

매목 현상을 쉽게 볼 수 있는 경우는 원고의 교정(校正)을 통하여 목판에서 글자나 문장을 고치거나 각수의 실수로 잘못 새겼을 경우, 또는 판목 가운데 나무의 주2가 있어 판각이 용이하지 않을 때이다. 이때 이미 새겨진 바탕의 목판에서 수정될 부분을 파내어 제거하고 그 자리에 수정한 글자나 문장을 다른 나무 조각에 새겨 해당 위치에 끼워 넣은 것이 매목이다. 일반적으로 보각(補刻) 작업의 일부 과정 또는 바탕 목판에 삽입된 글자가 새겨진 나무를 함께 지칭한다.

교정 과정을 거쳐 새겨진, 새로운 나무 조각이 매목이 된 현상은 실물 목판에서 발견되기도 하지만 먹을 바르고 인출을 거듭하면 끼웠던 가장자리 틈새에 먹이 메워져 매목을 알아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간혹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새겨진 원 목판과의 관계에서 서로 나무가 축소되는 비율이 달라서 삽입된 매목이 헐거워져 빠져나오거나 먹을 바르고 인출할 때 팽창되어 튀어 오르는 현상도 나타난다.

이러한 사례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는 고려시대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의 인출본들이 있다. 이 인출본에 본문의 글자를 교정하면서 삽입한 판들에서 인출된 판면에 매목으로 들어간 조각 부분의 축소 현상에 의하여 본문 아래위의 변란, 즉 광고(匡高)의 높이가 달라지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이 현상은 한 글자나 단어, 문장, 단락 등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또 해인사에 소장된 주3의 목판에서도 권말의 간기 부분에 새겨진 ‘분사대장도감(分司大藏都監)’의 글자가 아래위로 뒤집어져 끼워진 예가 있다. 이는 처음 ‘대장도감’이라는 글자를 새겼다가 ‘분사대장도감’으로 고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매목 현상들은 인출된 판면에서는 축소 현상에 의하여 알 수 있거나 또는 원 목판과 삽입된 높이가 달라져 인출된 먹이 다른 글자 부분보다 진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기본적으로는 본문의 서체가 달라지는 경우와 교정 시 글자의 추가나 제거에 따라 본문의 판식과 행자수가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특별한 경우로는 규장각에 소장된 간경도감본 『능엄경언해』를 들 수 있다. 이 책의 후대 인출본들은 매목 또는 인쇄한 글자를 오려 붙이는 식으로 한자음 표기가 교정되어 있다. 예를 들어 ‘아난(阿難)’의 ‘아(阿)’자가 ‘ᅙᅡᆼ’에서 ‘ᅙᅡᇙ’로‚ ‘반야(般若)’의 ‘반(般)’자가 ‘반’에서 ‘바ᇙ’로 고쳐져 있다. 규장각에 소장된 간경도감판들은 주로 매목에 의해 한자음이 교정되어 있고, 나머지 책들은 해당 부분에 종이를 오려 붙이는 식으로 교정이 되어 있거나 그대로 고쳐지지 않은 상태로 있다. 이러한 현상은 17세기 『중간두시언해』나 19세기 주4주5에서 번각 간행된 『동의보감(東醫寶鑑)』의 후쇄본들에서 매목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참고문헌

단행본

諸洪圭 編, 『韓國書誌學辭典』(景仁文化社, 1982)
주석
주1

마찰로 인해서 조금씩 닳아 없어짐. 우리말샘

주2

나무의 몸에 박힌 가지의 밑부분. 우리말샘

주3

고려 고종 23년(1236)부터 38년(1251)에 걸쳐 완성한 대장경. 부처의 힘으로 외적을 물리치기 위하여 만들었는데, 경판(經板)의 수가 8만 1258판에 이르며 현재 합천 해인사에 보관하고 있다. 우리말샘

주4

조선 시대에, 전주에 있던 전라 감영을 달리 이르던 말. 전주의 옛 이름이 완산주(完山州)인 데에서 유래한다. 우리말샘

주5

조선 시대에, 영남 감영(嶺南監營) 이르던 말. 우리말샘

집필자
남권희(한국전적문화재연구소)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