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계관식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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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청량산 청량사의 건칠불 복장에서 발견된, 낱장의 고려시대 목판본 교장 자료.
문헌/고서
저자
준식
소장처
경상북도 봉화 청량사
내용 요약

『법계관식초』는 경북 봉화 청량산 청량사(淸凉寺)의 건칠불(乾漆佛) 복장에서 발견된 낱장의 고려시대 목판본 교장 자료이다. 이 복장에서는 고려 초조대장경 대반야바라밀경(大般若波羅蜜經)의 권제269의 낱장과 1239년 최종준(崔宗俊)이 발원하여 찍은 보협인다라니(寶篋印陀羅尼)와 십진언(十眞言), 오대진언(五大眞言), 오소진언(五小眞言) 등 고려 13세기 자료와 조선 전기의 기록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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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정의
경북 봉화 청량산 청량사의 건칠불 복장에서 발견된, 낱장의 고려시대 목판본 교장 자료.
구성과 내용

『법계관식초(法界觀式抄)』는 경북 봉화 청량산 청량사(淸凉寺)주1 복장(腹藏)에서 발견된 낱장의 고려시대 목판본 교장(敎藏) 자료이다. 이 복장에서는 고려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 대반야바라밀경(大般若波羅蜜經) 권제269의 낱장과 1239년 최종준(崔宗俊)이 발원하여 찍은 『보협인다라니(寶篋印陀羅尼)』와 『십진언(十眞言)』, 『오대진언(五大眞言)』, 『오소진언(五小眞言)』 등 고려 13세기의 자료와 조선 전기의 기록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 가운데 의천(義天)에 의하여 조성된 교장(敎藏)의 일부로 추정되는 ‘법계관식초(法界觀式抄) 삼(三, 板尾題), 십이(十二), 십삼(十三), 십사(十四)와 별도 잔편 6행’은 판식으로 볼 때 해인사에 소장되어 있는 『십문화쟁론(十門和諍論)』의 판식과 크기, 서체가 유사하다.

책의 낱장에 의한 제목 중 판미제(板尾題)는 ‘법계관식초’이다. 형태적으로는 권자본 형태의 낱장으로 상하변란이 있는 목판본으로 한 면에 27행 20자가 배열되어 있다. 판본의 간행 시기는 발끈이 보이지 않고 글자의 서체나 인쇄 상태와 한 행 20자의 배열 등으로 미루어 12세기경의 인출본으로 추정된다.

이 경전의 제목을 확인함에 있어서 서지 자료 등에서 판미제와 같은 서명은 확인되지 않으며 근접한 제목으로는 ‘화엄법계관문(華嚴法界觀門)’이 있지만 내용이 같지 않고 원효의 전하지 않는 저서 중 ‘화엄경입법계품초(華嚴經入法界品抄)’ 2권이 있으나 대상본은 제3권이므로 다르다. 또한 이 판미제와 유사한 서명을 찾는다면 송판본으로 두순(杜順, 당)이 찬하고 주2이 주(注)를 단 ‘법계관□□(法界觀□□ 卷)’이라는 서명이 불분명한 책이 중국의 산서성박물관(山西省博物館)에 권제13이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지만 관련성이 적다고 볼 수 있다. 「法界觀式抄」의 서명을 확인할 수 있는 목록이나 문헌들은 없으나 의천의 목록에서는 권상중 ‘대화엄경(大華嚴經)’의 항목 아래 일부 문헌에 ‘법계관(法界觀)’의 명칭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서명들과 판미제에 보이는 ‘식초(式抄)’에 대한 연결을 찾기 어렵다. 현재 확인된 잔존 내용 중에 인용된 ‘현경(玄鏡)’이라는 문헌에 대해서는 덕소(德素)의 『현경강기(玄鏡議記)』와 주3의 『법계현경(法界玄鏡)』 등이 있지만 징관의 것으로 추정되고 그밖에 두순의 법계관과 관련된 문구도 언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교장은 권수제와 판미제의 관계에 있어서 서명의 축약형과 더불어 서명의 일부와 찬술자의 이름 중 뒷글자와 글의 형식을 합성한 형태도 있어서 두순의 『법계관문(法界觀門)』을 해석한 준식(遵式)이 찬술한 ‘척요초(摭要鈔) 4권’이 이에 해당한다. 이 낱장들이 선행 연구에서는 『법계관문』을 주(註)한 『척요기(摭要記)』 4권은 현존하지 않는다고 한 그 책의 일부로서 권3에 해당하는 것이다. 책의 내용에서는 두순의 『법계관문』, 징관의 『화엄법계현경』, 종밀의 『주화엄법계관문』 등이 자주 인용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주석과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였다.

이 교장의 저자로 비정된 준식(遵式)은 불교 역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자운 준식(慈雲遵式)이며 다른 인물은 사도 준식(師道遵式)이다. 같은 이름의 저자로 표현된 저술을 의천 목록에서 확인하면 『대화엄경(大華嚴經)』에서 척요초(摭要鈔) 4권, 『금광명경(金光明經)』에서 참법보조의(懺法補助儀) 1권,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에서 왕생정토결의행원이법문(往生淨土決疑行願二法門) 1권, 『청관음경(請觀音經)』에서 참의(懺儀) 1권 등 4종이 수록되어 있지만 사도준식보다 약간 앞선 시기의 인물인 자운준식의 저술일 수도 있으므로 내용과 관련 기록의 확인이 필요하다.

저자

저자인 준식에 대해서는 이미 선행 연구에서 『주조론소(注肇論疏)』 6권의 저자를 확인하면서 이 서명이 북송의 천태승 자운 준식(964~1032)이 아니라 그의 사후 40년경에 활약한 원의대사(圓義大師) 사도준식(1042~1103)임이 밝혀졌다.

준식의 성은 고씨(顧氏), 자는 사도(師道)이며 강소성 소주(江蘇省蘇州) 교외의 장주(長州) 출신이다. 10세 때에 구족계를 받았고 1068년에 소주(蘇州)의 옹희사(雍熙寺)에서 원지법사(元智法師)로부터 징관의 화엄경소 강의를 듣고 뛰어남을 인정 받아 상수(上首)가 되었다. 서광도량(瑞光道場)에서는 원조선사(圓照禪師)로부터 인가를 받았으며 희녕 7년에는 왕회(王晦)의 청에 의하여 효봉산(堯峰山) 수성선원(壽聖禪院)에서 개당하였다. 2년 뒤 군수 장신(蔣伸)의 청으로 서광총림(瑞光叢林)으로 이주하여 16년을 지나 남당(南堂)에 퇴거하였다. 남당은 호주(湖州) 오돈진(烏墩鎭)의 수성교원(壽聖敎院)이 선찰(禪刹)로 바뀐 곳이다. 태수 당경견(唐坰堅)의 청에 의하여 개산주지가 되어서 수성원에서 3년을 보내면서 정혜법석(定慧法席)이 되었다가 1103년 5월 2일에 62세, 주4 53세로 입적하였다.

참고문헌

논문

남권희, 「新出의 高麗敎藏 殘片과 刊經都監 重修本」, 『고려 제종교장 학술발표회: 1000년의 귀환, 대각국사 의천의 제종교장』(서울: 고려대장경연구소, 2020)
주석
주1

삼베 위에 옻을 두껍게 발라 만든 불상. 중국 당나라에서 처음 등장하여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전파되었다. 흙이나 나무로 만든 틀에 삼베를 감아 옻칠을 여러 번 입힌 뒤 조각하고 틀을 빼내어 만드는 불상으로, 가볍고 정교한 표현이 가능하다. 일본에서는 덴표(天平) 시대에 유행하여 현재 상당수가 남아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남아 있는 예가 적다. 우리말샘

주2

중국 당나라의 승려(780~840). 화엄종의 제5조로 규봉 대사(圭峯大師)라 칭하였다. 교선 일치(敎禪一致)의 입장을 취하였으며, 저서에 ≪원인론(原人論)≫, ≪원각경소(圓覺經疏)≫, ≪우란분경소(盂蘭盆經疏)≫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3

중국 당나라의 승려(738~839). 속성은 하후(夏候). 존칭은 청량 대사(淸涼大師)ㆍ화엄 보살. 화엄종의 제4대조로, 법장(法藏)의 화엄 교학을 부흥하였다. 저서에 ≪화엄경소≫ 60권, ≪수소연의초(隨疏演義鈔)≫ 90권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4

승려가 된 뒤로부터 치는 나이. 한여름 동안의 수행을 마치면 한 살로 친다. 우리말샘

집필자
남권희(한국전적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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