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정심주』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호신용으로 지니고 다닐 목적으로 만든 고려시대 판각의 수진본(袖珍本)이다. 책 안팎의 분리된 은합에 고리가 달려 있다. 이는 13세기 초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불정심관세음보살대다라니경(佛頂心觀世音菩薩大陀羅尼經)』과 거의 같은 내용과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자료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호신용으로 지니고 다닐 목적으로 만든, 고려시대 판각의 수진본(袖珍本)이다. 책 안팎의 분리된 은합에 고리가 달려 있다. 이는 13세기 초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불정심관세음보살대다라니경(佛頂心觀世音菩薩大陀羅尼經)』과 거의 같은 내용과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권수에는 관세음보살의 변상도가 있고 각 면당 4행, 각 행 6자의 주문(呪文)의 제목과 주문의 내용은 실담자(悉曇字)로 한자음 표기가 병기되어 있다. 권말에는 고창군부인(高敞郡夫人) 오씨(吳氏)가 시주하여 ‘대덕십년이월일 각(大德十年二月日刻)’ 즉 판각하였다는 간기가 있다. 즉 이 책은 고려 충렬왕(忠烈王) 32년(1306) 2월에 목판에 새겨 간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 발문 내용에서는 장수와 복을 누리고 자신의 나쁜 액이 없어지길 바라는 고창군부인 오씨의 기원이 있고 이어 권말에는 ‘소삼재부(消三災符)’를 비롯한 20종의 부적이 제목과 도형이 제시되어 있으며 전체는 64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경전은 중국에서 당대(唐代)에 만들어진 위경(僞經)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이 경전이 소자본으로 만들어져 주로 유통되던 시기는 현존본으로 볼 때 13세기 전반으로, 밀교와 기복신앙이 결합되면서 주문을 통한 액운을 쫓아내고 질병을 막아주기를 기원하는 대중들의 바람이 반영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 경전의 주요 내용을 보면 상권은 『불정심다라니경(佛頂心陀羅尼經)』, 중권은 『불정심요병구산법(佛頂心療病救産法)』, 하권은 『불정심구난신험경(佛頂心救難神驗經)』으로, 각 권의 내용을 반영하여 제목이 서로 조금씩 다르게 되어 있다. 상권에서는 이 책의 내용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려주고, 중생이 번뇌의 고통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락을 얻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중권에서는 경전의 독자인 선남자, 선여인을 대상으로 임산부가 해산할 때 이 다라니를 외우면 무사히 출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심신의 병마를 극복하거나 치료하기 위한 처방으로 ‘다라니경’의 효험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에는 이러한 예화 즉 4가지 중원 지역 영험의 고사를 통해 느낀 바가 큰 중생들에게 이 경전의 수지와 독송의 봉행을 권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영험전의 지역에 의하여 위경이라는 사실을 더 분명하게 보여준다.
상권의 앞부분과 하권의 예화 부분은 석존과 관세음보살이 대화를 나누는 형식이고, 그 외에는 주로 설화자(說話者)가 『불정심다라니』의 항상 지닐 것과 독송을 권하는, 이른바 설득하는 내용으로 문장이 구성되어 있다. 이 다라니경을 몸에 지니고 정성을 다해 읽으면 갖가지 재앙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권설하는 내용으로 된 문장들이다.
이 경전은 고려시대의 여러 불교의 행사 중 ‘불정심도량(佛頂心道場)’을 열었을 때의 소의경전으로 특히 전염병을 물리치는 효험이 있다고 믿어 왔지만 그러나 이 경전은 고려대장경에는 입장되어 있지 않다.
이와 같은 소자본의 『불정심다라니경』은 3권(상, 중, 하)의 형식 외에도 권상에 수록된 ‘모다라니(姥陀羅尼)’만을 독립적으로 만들거나 부적의 형태로 간행되기도 하였다. 수진본으로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는 최충헌 부자의 발원 판본, 최이 발원본, 봉림사 불복장본, 봉화 청량사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