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기신론소』는 1~2세기경 인도의 학자 마명(馬鳴)이 대승불교의 교리를 찬술한 논서라고 알려진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 대하여 중국인 법장(法藏)이 풀이한 주석서이다. 저술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고 중국에서 만들어진 위작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동아시아 불교에서 널리 읽힌 기본 경전으로 대승불교의 핵심 이론과 사상적 입장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총론화하고 불교의 여러 가지 교리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문헌이다.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疏)』는 1~2세기경에 인도의 학자 마명(馬鳴)이 대승불교의 교리를 찬술한 논서라고 알려진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 대하여 중국인 법장(法藏)이 풀이한 주석서이다. 『대승기신론』은 저술자가 불확실하고 중국에서 만들어진 위작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동아시아 불교에서 널리 읽힌 기본 경전으로, 대승불교의 핵심 이론과 사상적 입장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총론화하고 불교의 여러 가지 교리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문헌이다.
『대승기신론』이 동아시아 불교계에 언제 출현하였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인도의 마명이 짓고, 553년 남중국으로 건너와 역경 활동을 한 인도 출신의 진체(眞諦, 499569)가 한 권으로 번역한 것을 『구역기신론(舊譯起信論)』이라고 한다. 이후 700년 당의 실차난타(實叉難陀, 652710)가 상하권으로 번역한 것을 『당역기신론(唐譯起信論)』 혹은 『신역기신론』이라고 한다.
이 『대승기신론』 내용은 다섯 부분으로 구분하고 있고 인연분(因緣分)은 저술 동기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논을 짓게 된 여덟 가지 인연을 들고 있다. 고통 받는 중생들로 하여금 의심과 집착을 버리게 하여 다함께 깨달음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대승불교의 가르침에 대한 내용으로 올바른 믿음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 하였다.
이러한 『대승기신론』은 화엄종, 천태종 등 대승불교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따라서 많은 주석서가 저술되어 혜원(慧遠)의 『대승기신론의소(大乘起信論義疏)』, 원효(元曉)의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와 『대승기신론별기(大乘起信論別記)』, 『기신론해동소』가 있으며, 이 주석서를 바탕으로 법장(法藏)이 저술한 3권의 『대승시신론의기(大乘起信論義記)』를 비롯한 여러 문헌들이 일찍부터 유통되었다.
조선 세조 때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간행한 『대승기신론소』는 본래 권자본(卷子本) 형태로 판각한 것을 다시 선장(線裝)으로 장책한 것이며 앞표지에는 판각된 제첨제가 있다.
권말의 간행 기록에 의하면, 신복담(辛福聃)이 등재본(登梓本)의 글씨를 쓰고 1461년(세조 7)에 간행한 것으로 판심제는 ‘기신소(起信䟽)’이다. 상권의 권수제 다음 행에 찬자 사항으로 ‘경조숭복사사문석 법장술(京兆西崇福寺沙門釋法藏述)’이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중권에는 ‘경서태원사사문 법장술(京西太原寺沙門法藏述)’이라 하여 상권과 다르고 박준(朴儁)이 글씨를 썼다. 하권의 권말 간행상항에서 글씨는 이예(李濬)가 쓰고 교감(校勘)에는 노사신(盧思愼), 전소요사주지(前逍遙寺住持) 해초(海超)와 판교종사흥덕사주지도대사(判敎宗事興德寺住持都大師)인 설준(雪峻)의 3인이 맡았다. 책의 간기는 ‘천순오년신사세 조선국간경도감봉교조조(天順五年辛巳歲朝鮮國刊經都監奉敎雕造)’로 1461년이다.
이 책의 찬자는 당대 서숭복사의 법장으로, 17살 때 화엄종 제1조 두순(杜順)을 이은 제2조 지엄(智儼)이 운화사(雲華寺)에서 『화엄경』을 강론하는 것을 듣고 제자가 되었고 지엄의 학문을 계승하여 화엄종 철학을 대성시켰다.
32세 때는 측천무후가 주선하여 10대덕으로부터 구족계를 받고 현수(賢首)라는 칭호를 사사받았으며, 태원사에서 『화엄경』을 강론하기도 했다. 57세에는 같은 문중의 선배인 의상(義湘)에게 자신의 저술과 편지를 보내고 불수기사에서 80화엄을 처음으로 강론하였다.
한편 법장의 『대승기신론』 주석서 성립 시기를 살펴보면, 법장이 의상(625~702)에게 보낸 「현수국사기해동서(賢首國師寄海東書)」에 첨부된 증정 서목에 기록되어 있는데 「현수국사기해동서」가 신라에 전해진 성력(聖曆) 3년(700)경보다 앞서 저술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문헌상의 기록으로는 고려시대 의천(義天)의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 권3에는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 3권 법장술’로 기록되어 있고, 조선시대 간경도감 간행본 자료도 권차는 상, 중, 하권의 3권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법장의 『대승기신론소』는 이 판본이 유일하다.
간경도감본 이외에 법장의 『대승기신론소』는 ‘종밀 록(宗密錄)’의 『대승기신론소』 상권과 하권(각 권은 다시 1과 2로 나누어져 있음)으로 편성된 초주갑인자본이 알려져 있고, 이를 다시 신안사(身安寺)와 용천사(龍泉寺)에서 각각 1528년과 1572년에 번각하여 간행을 하였다.
현재 국내의 전존하는 대승기신론 주석서의 판본으로는 원효가 저술한 주석서류와 ‘법장술, 종밀록(法藏 述 ‧ 宗密錄)’의 『대승기신론소』, 송나라 자선(子璿)의 『대승기신론필삭기(大乘起信論疏筆削記)』 및 조선 후기 성총(性聰, 1631~1700)의 『대승기신론필삭기회편(大乘起信論疏筆削記會編)』 등이 국내의 각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