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삼매참조선강의(法華三昧懺助宣講義)』는 경주 기림사(祇林寺) 소로비로자나불(塑造毘盧舍那佛) 복장전적(腹藏典籍) 중의 하나로, 목판본으로 간행된 책이다. 기림사에는 보물 제959-2-25호인 권하(卷下) 1책(55장), 다른 개인 소장처에 권상(卷上) 48장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중권에 대해서는 현존본을 확인하기 어렵다.
『법화삼매참조선강의(法華三昧懺助宣講義)』의 간행 시기는 권말의 기록에 의하여 고려 우왕 3년(1377)에 영암사 주지 묘혜(妙慧)가 간행한 것으로 죄업을 참회하는 방법에 대한 지의(智顗)의 『법화삼매참의(法華三昧懺儀)』에 대해 해석하여 2권으로 편찬한 내용이다. 특히 이 판본은 간행 때 동참한 『법화영험전(法華靈驗傳)』의 저자 요원(了圓)이 당시 판천태종사 용암주지사(判天台宗事 龍岩寺住持)이었음을 알 수 있는 내용이 있고 권말에 책을 간행할 때 관련된 정보로 서사관(書寫者), 교정자(校整者), 화주(化主), 각수(刻手), 연판(鍊板), 철장(鐵匠) 등이 기록되어 있다.
한편 이 책의 발문과 『법화영험전』의 발문이 동일하고 서사자도 성철(性徹)로 같으며 본문의 판식은 기본적으로 어미의 형태나 11행 20자의 체제로 같아서 행자수나 서체의 특징도 같다.
권말의 발문에서 법화경을 주석한 장소(章疏)가 많지만 지자(智者)의 해석만이 유통되고 있을 뿐 이 경을 읽고자 할 때는 강의(講儀)와 영험전(靈驗傳)을 함께 보아야 현지(玄旨)와 묘응(妙應)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언급하였다.
이 책은 법화경의 대강을 정리하여 보조수행집 또는 강의서로 삼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법화삼매의 수행은 『묘법연화경삼매참법(妙法蓮華經三昧懺法)』 3권으로 행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고려에 들어 천태종이 전래된 이후 본격적인 법화삼매의 수행은 만덕사의 요세(了世)로 대표되며, 천태지관, 법화삼매참의, 정토구생을 구체적인 실천 내용으로 결사 운동을 전개하여 법화삼매의 참회행을 실천하였다. 그가 수행한 법화삼매는 ‘법화삼매참의’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이 책의 하권 외에 같은 판본의 상권은 표지 낙장된 형태로 7곳의 지정(紙釘)만 드러날 뿐 원래의 형태는 포배장본으로 추정된다. 크기를 비롯한 판식 등은 하권이 동일하며 전체는 48장이다.
상권에서는 『묘법연화경삼매참법』의 해당 부분을 비교할 때 품에 대한 설명 중 ‘四者 因緣周: 化城喩品’은 현존하지 않는 중권에 배당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밖에 상권의 세부 제목들을 다음과 같이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첫째, 第一의 ‘六瑞問答段禮懺作觀’에서는 ① 初證信序二 初說法時處, ② 比丘尼衆, ③ 色界天衆, ④ 疑念發問의 항목을 배정하였다.
둘째, 第二의 ‘法說周禮懺作觀’에서는 ① 釋品題, ② 釋品文으로 품의 제목과 내용을 다루었다.
셋째, 第三의 ‘如來許說上慢退席’에서는 偈頌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넷째, 第四의 ‘四衆諸天領解歡喜供佛廻向’에서는 ① 三比喩周作觀禮懺, ② 譬喩品二 初釋題, ③ ④ 品文, ⑤ 信解品, ⑥ 藥草喩品, ⑦ 授記品을 설명하였다.
향후 『법화삼매참조선강의』의 중권이 나타난다면 『묘법연화경삼매참법』의 상권 ‘四者 因緣周: 化城喩品’에서 中卷의 ‘八者 開迹顯本授成佛記: 從地湧出品, 如來數量品, 分別功德品’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이 이 책에서는 천태의 법화문구(法華文句)에 대한 해설이 있는 『묘법연화경삼매참법』의 강의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나아가 강설된 내용과 『법화영험전』을 통해서 삼매의 경지와 신행의 내용을 함께 살펴보는 자료로 기능하였을 것이다.
이 책의 간행과 관련된 사항으로 권말에 수록된 내용에 의하면, 수대(隋代)의 지의(智顗)가 저술한 『법화삼매참의』에 대한 장소 중에서 전해지고 있는 것을 묘혜가 고려 우왕 4년(1378)에 재물을 내어 『법화영험전』과 더불어 간행하여 만의사(萬義寺)에 안치시키고 오래 전해지도록 한 책이다. 충숙공(忠肅公), 구대선사 혼기(丘大禪師混其), 삼장법사 의선(三藏法師義旋)으로 이어져 온 종지(宗旨)를 영암사주지선사 묘혜(靈嵓寺住持禪師妙慧)가 널리 선양하고자 하며 또 여러 사람들의 안녕과 돌아가신 아버지 조덕유(趙德裕)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면서 당시 판천태종사 용암사주지 인연묘보제대선사(判天台宗事龍岩寺住持忍演妙普濟大禪師)이었으며 『법화영험전』의 편자인 요원이 간행에 같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서 이 사람들의 관계를 『불조원류(佛祖源流)』를 통하여 보면 혼기는 성은 조씨(趙氏)이며 충숙공 덕유(忠肅公德裕)의 큰아버지로서 조인규(趙仁規)의 아들이 되고 조인규의 넷째 아들이 의선(義旋)이므로 이 글을 쓴 묘혜를 포함하여 이들은 모두 일문으로 천태종(天台宗)과 깊은 연관을 지니고 있었다.
관련된 판본으로 기림사 소장은 ‘初隨喜功德品’부터 시작하는 권하의 영본 1책(117장)이며 개인소장 자료에 권상(卷上)의 1책이 확인되고 내용은 ‘三味機緣起’부터 시작하여 ‘授記品’에 이르는 주석으로 형태상으로는 판식이나 보존의 상태 등이 거의 같다. 그러나 ‘釋化城諭品’에서 ‘釋分別功德品’에 이르는 10품이 없는 것으로 보아 중권에 해당되는 책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