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서총지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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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년 간행된, 범자 다라니를 모아 놓은 불교 경전.
문헌/고서
간행 시기
1218년 7월
내용 요약

『범서총지집』은 범자 다라니를 모아 놓은 자료이다. 이 자료는 고려시대 사람들의 밀교관과 기원 등이 반영된 다라니 신앙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고려 고종(高宗) 5년(1218) 7월에, 전라도 김제(金堤)의 금산사(金山寺)에서 혜근대사(惠謹大師)의 발원과 개태사(開泰寺) 인혁대사(仁赫大師)의 판각으로 수진 절첩본(袖珍折帖本)으로 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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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218년 간행된, 범자 다라니를 모아 놓은 불교 경전.
내용

『범서총지집(梵書摠持集)』은 범자 다라니를 모아 놓은 것으로, 고려시대 사람들의 밀교관과 기원 등이 반영된 다라니 신앙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이 자료는 고려 고종(高宗) 5년(1218) 7월에 전라도 김제(金堤)의 금산사(金山寺)에서 혜근대사(惠勤大師)의 발원과 개태사(開泰寺) 인혁대사(仁赫大師)의 판각으로 수진 절첩본(袖珍折帖本)으로 간행되었다.

현재 총 7종의 『범서총지집』이 전해지지만 공통적인 현상은 『대일경(大日經)』과 『금강정경(金剛頂經)』 및 다양한 경전에서 발췌한 다라니를 수록한 것으로 다라니, 진언, 주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전체적인 구성은 금강계, 태장계 양부만다라법의 공양 순서에 따라 구성되어 있다. 간행과 유행의 시기로 볼 때는 인종(仁宗)의종(毅宗) 시기에 의학과 다라니 염송을 병행한 질병의 치료가 유행되면서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범서총지집』 1218년 본은 연세대학교 도서관 국학자료실에 소장되어 있다. 599종의 가장 많은 다라니를 수록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서문이 있고 수록된 진언 중 121종은 다른 판본에서 볼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서문에는 다라니의 우수함과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일행(一行)의 『대비로자나성불경소(大毘盧遮那成佛經疏)』, 불공(不空) 번역의 『신변가지성취다라니의궤(神變加持成就陀羅尼儀軌)』나 각원(覺苑)의 『연밀초(演密鈔)』, 도진(道㲀)의 『성불심요집(成佛心要集)』 등 요(遼)의 승려들 저술이 인용된 것으로 보아 그 영향이 적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우선 관음 40수 진언의 40개 다라니는 조선시대 주1로 이어지는 관음보수진언(觀音寶手眞言)의 원형으로 추정된다. 또 고려시대에 실제로 유통되었음이 확실하지만 다른 『범서총지집』에 수록되지 않은 것으로 보성다라니(寶星陀羅尼) 등이 있다. 권수에는 서문과 더불어 ‘범서총지집(梵書摠持集) 일부(一部)’의 제목과 부제로서는 ‘대일경등일대성교중일승제경중소설일체비밀다라니(大日經等一代聖敎中一乘諸經中所說一切秘密陁羅尼)’의 기록으로 앞의 총지집 자료들이 ‘대비로자나성불경등일대성교중무상일승제경소설일체다라니(大毗盧遮那成佛經等一代聖敎中無上一乘諸經所說一切陁羅尼)’이라 한 것에 비하여 의미는 같지만 표기는 다르다. 또 형식상 해인사 판본이 원상의 10개 다라니를 권수에 제시하였지만 이 책에서는 둥근 형태를 풀어서 기록하였다.

전체는 40복[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권말에는 “奉佛弟子高麗國金山寺大師僧惠謹 發誠心奉祝 我皇齡永固 國土恒安 隣兵永息 百穀咸登 法界生亡 離苦得樂之願 受請巧手彫板 梵字大藏一部 安于金山寺 印施無窮者 時貞祐六年七月日誌 刻手開泰寺大師 仁赫”의 발원문과 간기가 있다. 이에 의하면 1218년(고종 5)에 금산사의 혜근대사가 발원한 범자총지집이며 개태사의 인혁이 수진본으로 새겼다.

수록된 진언의 특징 중 해인사본은 소실지진언(蘇悉地眞言), 입실지진언(入悉地眞言), 출실지진언(出悉地眞言)으로 시작하고 있는 반면, 여기서는 법신진언(法身眞言), 보신진언(報身眞言), 화신진언(化身眞言)을 시작으로 금시조왕진언(金翅鳥王眞言)까지 마치고 있다. 서문에는 요대(遼代)의 밀교 저술까지 포함하고 있으며 다라니가 특별히 우수한 점과 다라니를 통하여 선정(禪定)에 드는 것과 범자(梵字)로 쓰는 이유와 그 효능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해인사 판본과의 차이는 대일경과 금강정경 성립 이후 추구하는 중기 밀교의 교리적 내용과 사상적 색채를 최대한 드러내지 않기 위한 여러 시도가 형태와 수록 다라니의 종류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이러한 주2 진언의 모음집으로 『밀교대장(密敎大藏)』도 일부 알려져 있으나 이는 재조대장경의 함차에 따라 다라니를 별도로 발췌한 것으로 수록 내용과 순서에서의 차이가 있고 간행의 목적도 정리와 기복이라는 차원에서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논문

김수연, 「민영규본 『梵書摠持集』의 구조와 특징」(『韓國思想史學』 45, 한국사상사학회, 2016)
남권희, 「고려시대 간행의 수진본 小字 총지진언집 연구」(『서지학연구』 71, 한국서지학회, 2017)
주석
주1

조선 명종 5년(1550)에 다섯 가지의 다라니를 모아 한글로 풀이한 불교 해설책. ≪오대진언≫에 수록되어 전한다. 1책의 활자본. 우리말샘

주2

산스크리트어를 적던 인도 고대 문자의 자모. 자음이 35자, 모음이 12자이다. 우리말샘

집필자
남권희(한국전적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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