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프로젝트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대구·경북 지역의 섬유산업의 육성 및 고도화를 위해 5년간 정부가 지원한 지역 진흥 사업이다. 밀라노 프로젝트의 4개 중점 추진 분야는 「품질 고급화 및 고부가가치화」, 「패션디자인 산업 활성화」, 「인프라 구축」, 「기술개발 및 생산성 향상 자금」이며, 특히 공동 인프라 구축, 인력 양성 기관 확대 개편 등 하드웨어 중심의 산업 육성 정책이 중심이 되었다.
1960년대부터 국가 주력 산업으로 경제 발전을 견인했던 한국의 섬유산업(纖維産業)은 1990년대에 들어서 기술 경쟁력(技術競爭力)은 선진국에 밀리고, 가격 경쟁력(價格競爭力)은 개발 도상국(開發途上國)에 밀리는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이에 정부는 국내 섬유산업의 쇠퇴를 막기 위해서는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생산 구조로의 전환이 불가피함을 인식하고, 대구를 세계 섬유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밀라노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였다.
밀라노 프로젝트의 정식 명칭은 「대구지역섬유산업진흥사업」으로 5개년 계획(1999~2003년)으로 1단계 사업 계획이 수립되었으며, 총 6,800억 원의 자금이 조성되었다. 밀라노 프로젝트의 4개 중점 추진 분야는 「품질 고급화 및 고부가 가치화」, 「패션 디자인 산업 활성화」, 「인프라 구축」, 「기술 개발 및 생산성 향상 자금」이며, 총 17개 세부 사업이 추진되었다.
밀라노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으로 섬유 기업의 차별화된 제품의 생산과 다품종 소량 생산(多品種少量生産)을 지원하기 위한 신제품 개발 센터, 염색 디자인 실용화 센터 등과 기업 지원 서비스를 위한 섬유 정보 센터를 지원하고 기업의 국내외 마케팅을 위한 대구 전시 컨벤션 센터를 구축하였다. 그리고 섬유 패션 기능 대학을 확대 · 개편하여 섬유 소재 직물을 기획 · 생산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자 했다.
하지만 계획 단계에서 비현실적인 발전 시나리오 수립과 일부 인프라의 과잉 · 중복 투자, 세부 사업 추진 시 경쟁이 없는 예산 지원 등의 한계가 존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밀라노 프로젝트 기간에 개도국의 성장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업체가 퇴출하는 등 국내 섬유업계의 구조조정(構造調整)이 진전되었으며, 지역의 선도 업체들은 신기술 개발과 생산 설비의 조정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하였다. 또한 섬유박람회 개최, 신시장 개척, 공동브랜드 개발 등 지역 섬유 제품의 마케팅 강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도 진행되었다. 특히 밀라노 프로젝트 기간에 시작된 「대구국제섬유박람회(Preview In Daegu)」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개최되고 있다.
밀라노 프로젝트는 하드웨어 중심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섬유산업의 고부가 가치화(高附加價値化)를 위한 질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였으나, 인프라의 효과적인 운영 시스템 미비, 전문 연구 인력의 확보 등 여러 한계점을 내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보완하여 이후 추진된 2단계 밀라노 프로젝트에서는 소프트웨어 부문을 중점 지원하며, 기존 인프라 간의 상호 연계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이 수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