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
피리는 지공이 있는 관대에 겹서〔舌〕를 끼워 부는 종적 악기이다. 실크로드 구자국의 대표 악기 중 하나로 4-5세기 아시아 전반에 수용된 겹서(double reed) 악기이다. 삼국시대 고구려악에 수용된 후 한반도화 된 피리는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군례, 연례, 제례 등 각종 합주에서 주선율을 담당하며 주요 국악기의 하나로 전승되었다. 근래에는 笛, 簫, 觱篥 등의 한자가 모두 ‘피리’로 번역되면서, ‘피리’라는 용어는 ‘부는 악기의 통칭’으로 쓰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