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속 초서 창강필적(趙涑 草書 蒼江筆蹟)
조속은 인조~현종 때의 문신으로 인조반정에 가담했으나 훈명(勳名)을 사양하였다고 한다. 관직은 주로 지방관을 지냈는데, 1627년 덕산현감, 1642년 서산군수, 1645년 김제군수, 1650년 대구부사, 1652년 천안군수에 임명되었고, 그 사이에 공조정랑, 장령, 진선 등을 지냈다. 풍채가 맑고 깨끗했을 뿐 아니라 지조가 높고 청빈했으며, 고금의 서화와 금석탑본을 수집 완상하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았다고 한다. 시서화에 두루 뛰어났다. 글씨는 간정(簡淨)한 필획의 행초를 즐겨 구사했으며, 서풍은 원나라 선우추(鮮于樞, 1235?~1307 이전)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선우추는 조맹부와 함께 원대 서예의 중심인물로 특히 초서를 잘했다. 고려 말 조선 초에 그의 필적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안평대군(安平大君) 이용(李瑢)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