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풀이(煞풀이)
여음(餘音)을 수사법으로 삼은 작품들로는「품바·한 마디」,「품바·두 마디」,「품바·세 마디」,「살풀이」 등이 있으며, 이들은 풍자시의 골격을 강하게 보인다. 또한 신석초(申石艸), 박용래(朴龍來), 김소월(金素月), 김수영(金洙映) 등 실존 시인들을 다루고 있는 「죄(罪)짓는 일」,「정수원(淨愁園)」,「소금 바다」 등의 작품들과 자연을 다루고 있는 「산울림」,「구천동(九千洞)」,「사슬 풀며」등의 작품들에는 홍희표 시인의 시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기 성찰이 잘 담겨 있다. 간결과 절제라는 언어적 실험 정신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는 전통주의적 면모가, 문명으로 인해 상실되어 가는 휴머니티를 회복하기 위하여 풍자 정신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는 모더니즘적 면모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