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어록(陶菴語錄)
박성중은 스승의 평소 몸가짐과 일상생활, 독서법 등을 자세히 관찰하여 기술하였고, 강학의 방법과 그 내용, 각종 예법(禮法), 성리개념 및 경전(經傳)자구의 함의, 한자의 어원 분석, 시편(詩篇)의 수창, 제석(除夕: 1년의 마지막 날인 섣달 그믐날 밤)과 정월 보름의 풍속 등에 대해서도 적고 있다. 이재는 항상 “전일한 마음으로 위기지학에 힘쓰되, 죽은 뒤에야 그만둔다[赤心爲己, 斃而後已]”는 글귀를 문생들에게 강조하며 독실하게 학문에 힘쓸 것을 권면하였다. 강학한 과목은 『소학(小學)』·『사서(四書)』·『시경(詩經)』 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재는 과업(科業)과 실학(實學)은 겸치(兼治)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였고, 재능을 갖춘 선비가 과거준비에만 골몰하는 세태를 애석하게 여겼다. 그의 이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