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바위사이로 검은 빛과 푸른 빛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 하여 감악산(紺岳山), 즉 감색 바위산이라 불렀다.
감악산은 한북정맥의 한강봉과 지맥을 이루고 있고 가평의 화악산, 개성의 송악산, 안양의 관악산, 포천의 운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의 하나로 지정되어 춘추로 국가에서 제를 지냈다. 산세가 험하고, 폭포, 계곡, 암벽 등이 발달한 파주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감악산의 서쪽 능선 아래의 파주시 적성면에 속하는 지역은 임진강 본류의 공격사면에 위치해 있어 하천의 측방침식이 활발한 곳이다. 사면이나 계곡 주변부에는 현재와 다른 기후환경하에서 형성된 암괴류나 암괴원이 화석지형으로 넓게 분포하고 있다.
동쪽 능선 아래의 연천군 전곡읍에 해당하는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해발고도가 높은 고산지성의 산지가 남북 방향으로 발달하였다. 감악산의 동북 방향으로 정상부 바로 아래의 눌목동에는 고위평탄면과 유사한 지형이 나타나며 이곳에 취락이 형성되어 있다.
당나라 장수 설인귀(薛仁貴)를 모신 감악사(紺嶽祠)가 있었으나 지금은 유지조차 찾을 수 없으며, 산 정상에 감악산비(파주시 향토유적)가 남아 있다. 이 비는 글자가 마모되어 없다고 하여 몰자비, 또는 빗돌대왕비, 설인귀사적비 등으로 불리는데, 비의 형태가 북한산 진흥왕순수비(공식명칭: 서울 북한산 신라 진흥왕 순수비)와 흡사하여 진흥왕순수비로도 추정한다.
산 서쪽 자락에는 범륜사와 운계폭포가 자리잡고 있고,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해 숨어 있었다는 임꺽정굴과 임꺽정봉이 있다. 한국전쟁 때 치열한 격전지(고랑포 전투)였으며, 설마계곡 입구에 영국군 참전기념비가 있다.
등산코스로는, 제1코스 범륜사 입구→만남의 숲→임꺽정봉→감악산 정상(3.9㎞), 제2코스 범륜사 입구→만남의 숲→약수터→감악산 정상(3.4㎞), 제3코스 휴게소(주차장)→운계능선→까치봉→감악산 정상(4.2㎞) 코스, 제4코스, 산촌마을 →감악산정상 →(2.3㎞)코스, 제5코스 산촌마을(주차장)→쌍소나무쉼터→까치봉→감악산정상(2.8㎞), 제6코스 미타사→감악산 정상(2.3km)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