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틀노래」는 베를 짜는 일을 소재로 한 민요이다. 향토민요 「베틀노래」는 음영 조의 독창으로 노래한다. 천상의 선녀가 지상에 내려와서 베를 짜게 된 동기로 노래가 시작되며, 길쌈 도구와 길쌈 과정이 자세하게 묘사된다. 통속민요 「베틀노래」는 유흥과 관련한 내용을 중중모리장단에 맞춰 노래한다.
『삼국사기(三國史記)』 권1 「신라본기(新羅本紀)」 1 유리이사금(儒理尼師今) 9년조에 부녀자들이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길쌈 내기를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 기록을 통하여 삼한시대부터 베틀을 사용했으며, 이때부터 베 짜기 노래를 불렀음을 알 수 있다.
향토민요 「베틀노래」는 음영(吟詠) 조(調)의 독창(獨唱)으로 노래한다. 관련 자료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천상에 노던 아기 할 일이 전혀 없어 / 인간세상 내라와서 좌우 한편 둘러 보니 / 옥난강이 비었구나 옥난강에 베틀 놓자 / 베틀다리 니 다리는 앞다릴랑 도디 놓고 뒷다릴랑 낮이 놓고 / 가리새라 지린 양은 청룡황룡 뻗은 듯고 / 안채 널은 도디얹고 안채 널에 앉은 양은 / 천하하고 여운디기 용산좌해 하신 듯고 / 부태허리 두린 양은 / 비 오던 저 갠날의 산지슭에 허리안개 두린 듯고 / 말기 한냥 갱긴 양은 삼대독자 위동아들 명복으로 갬긴 듯고…
「베틀노래」의 특징은 길쌈 도구와 길쌈 과정을 자세히 묘사하고 설명하는 것이다. 베틀 각 부분과 관련된 노랫말을 살펴보면, 가리새는 ‘청룡 · 황룡’, 안채 널에 앉은 모습은 ‘용산좌해’, 부태허리는 ‘산기슭에 낀 안개’ 등으로 비유한다. 자료에 따라 가로대와 앉을깨는 ‘금상님의 앉은 모양’으로, 북은 ‘청새 옥새가 앞뒤로 날아드는 듯’으로, 바디 소리는 ‘옥황상제 바둑, 장기 두는 소리’로 비유하기도 한다. 지상의 세계보다는 천상의 세계와 관련한 소재가 많으며, 지상의 것이라 해도 역사적으로 위대하거나 신비한 대상, 아름다운 모양을 소재로 삼는 경향이 강하다.
일반적인 「베틀노래」는 서두에서 천상의 선녀가 지상에 내려와서 베를 짜게 된 동기를 설명한다. 이러한 하강(下降) 화소(話素)는 이 노래의 특징이다. 또한 천상의 선녀가 지상에 내려와서 베를 짜게 되었으며, 고통을 인내해 가며 정성껏 베를 짜서 서울 간 남편에게 도포(道袍)를 지어 주고자 하지만 결국 남편이 죽어 칠성판(七星板)에 실려 돌아온다는 내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비극적 결말은 가창자들의 현실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
통속민요인 「베틀노래」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후렴) 에헤요호 베 짜는 아가씨 사랑 노래 베틀에 수심만 지누나
위 인용문에서는 각종 베 나열, 베를 짜는 상황 묘사, 기존 「베틀노래」 사설 차용, 베 짜기 권유 등이 나온다. ‘베틀을 놓세 베틀을 놓세 옥난간에다 베틀을 놓세’와 ‘잉어대는 삼형제인데 눌림대는 독신이로다’의 가사는 향토민요 「베틀노래」에도 널리 사용되는 구절이다.
후렴구(後斂句)에 수심(愁心)에 찬 베 짜는 아가씨가 등장하는데, 등장인물이 수심에 찬 이유는 일을 기꺼운 마음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감정은 향토민요 「베틀노래」와 같다. 그 외 유흥 및 후렴은 이후에 전문 가창자들에 의해 창작되었다.
통속민요 「베틀노래」는 경기민요 계열로, 굿거리장단에 ‘라 · 도 · 레 · 미 · 솔’로 되어 있으며, 중중모리장단에 맞춰 유흥(遊興)과 관련된 내용을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