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틀노래

구비문학
작품
베 짜는 일을 소재로 한 민요.
내용 요약

「베틀노래」는 베를 짜는 일을 소재로 한 민요이다. 향토민요 「베틀노래」는 음영 조의 독창으로 노래한다. 천상의 선녀가 지상에 내려와서 베를 짜게 된 동기로 노래가 시작되며, 길쌈 도구와 길쌈 과정이 자세하게 묘사된다. 통속민요 「베틀노래」는 유흥과 관련한 내용을 중중모리장단에 맞춰 노래한다.

정의
베 짜는 일을 소재로 한 민요.
베틀노래의 역사

『삼국사기(三國史記)』 권1 「신라본기(新羅本紀)」 1 유리이사금(儒理尼師今) 9년조에 부녀자들이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길쌈 내기를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 기록을 통하여 주2부터 베틀을 사용했으며, 이때부터 베 짜기 노래를 불렀음을 알 수 있다.

베틀노래 분류

향토민요주4 「베틀노래」는 주23 조(調)의 독창(獨唱)으로 노래한다. 관련 자료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천상에 노던 아기 할 일이 전혀 없어 / 인간세상 내라와서 좌우 한편 둘러 보니 / 옥난강이 비었구나 옥난강에 베틀 놓자 / 베틀다리 니 다리는 앞다릴랑 도디 놓고 뒷다릴랑 낮이 놓고 / 가리새라 지린 양은 청룡황룡 뻗은 듯고 / 안채 널은 도디얹고 안채 널에 앉은 양은 / 천하하고 여운디기 용산좌해 하신 듯고 / 부태허리 두린 양은 / 비 오던 저 갠날의 산지슭에 허리안개 두린 듯고 / 말기 한냥 갱긴 양은 삼대독자 위동아들 명복으로 갬긴 주25

내용

「베틀노래」의 특징은 길쌈 도구와 길쌈 과정을 자세히 묘사하고 설명하는 것이다. 베틀 각 부분과 관련된 노랫말을 살펴보면, 주6는 ‘청룡 · 황룡’, 안채 널에 앉은 모습은 ‘용산좌해’, 부태허리는 ‘산기슭에 낀 안개’ 등으로 비유한다. 자료에 따라 주8주9는 ‘금상님의 앉은 모양’으로, 북은 ‘청새 옥새가 앞뒤로 날아드는 듯’으로, 주24 소리는 ‘옥황상제 바둑, 장기 두는 소리’로 비유하기도 한다. 지상의 세계보다는 천상의 세계와 관련한 소재가 많으며, 지상의 것이라 해도 역사적으로 위대하거나 신비한 대상, 아름다운 모양을 소재로 삼는 경향이 강하다.

일반적인 「베틀노래」는 서두에서 천상의 선녀가 지상에 내려와서 베를 짜게 된 동기를 설명한다. 이러한 하강(下降) 주10는 이 노래의 특징이다. 또한 천상의 선녀가 지상에 내려와서 베를 짜게 되었으며, 고통을 인내해 가며 정성껏 베를 짜서 서울 간 남편에게 도포(道袍)[^12]를 지어 주고자 하지만 결국 남편이 죽어 주13에 실려 돌아온다는 내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비극적 결말은 가창자들의 현실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

통속민요인 「베틀노래」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후렴) 에헤요호 베 짜는 아가씨 사랑 노래 베틀에 수심만 지누나

  1. 베틀을 놓세 베틀을 놓세 옥난간에다 베틀을 놓세
  2. 양덕맹산(陽德孟山)에 중세포(中細布)요 길주명천(吉州明川)에 세북포(細北布)로다
  3. 화란춘성(花爛春城) 만화방창(萬化方暢) 봉접분분(蜂蝶紛紛) 화초단(花草緞)이다
  4. 일락서산(日落西山) 석양단(夕陽緞)이요 소화신령(昭和神靈) 모초단(毛綃緞)이라
  5. 반공중에 걸린 저 달은 바디 장단에 다 넘어간다
  6. 춘포조포(春布早布) 생당포(生唐布)요 경상도라 안동포로다
  7. 잉어대는 삼 형제인데 눌림대는 독신이로다
  8. 모든 시름 다 잊어버리고 이 밤이 가도록 베나 짷자
  9. 초산벽동(楚山碧潼) 칠승포(七繩布)요 희천강계(熙川江界) 육승포(六繩布)로다
  10. 은주생주(銀紬生紬) 삼동주(三冬紬)요 남방사주(南方紗紬) 자원주(紫元紬)로다
  11. 오색비단(五色緋緞) 채색단(彩色緞)이요, 월문영초(月紋寧綃) 대화단(大和緞)이라
  12. 황경나무 북바디집은 큰애기 손목에 다 녹아난다……

위 인용문에서는 각종 베 나열, 베를 짜는 상황 묘사, 기존 「베틀노래」 사설 차용, 베 짜기 권유 등이 나온다. ‘베틀을 놓세 베틀을 놓세 옥난간에다 베틀을 놓세’와 ‘잉어대는 삼형제인데 눌림대는 독신이로다’의 가사는 향토민요 「베틀노래」에도 널리 사용되는 구절이다.

후렴구(後斂句)에 수심(愁心)에 찬 베 짜는 아가씨가 등장하는데, 등장인물이 수심에 찬 이유는 일을 기꺼운 마음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감정은 향토민요 「베틀노래」와 같다. 그 외 유흥 및 후렴은 이후에 전문 가창자들에 의해 창작되었다.

통속민요 「베틀노래」는 경기민요 계열로, 주22에 ‘라 · 도 · 레 · 미 · 솔’로 되어 있으며, 중중모리장단에 맞춰 유흥(遊興)과 관련된 내용을 노래한다.

참고문헌

단행본

이창배, 『한국가창대계』(홍인문화사, 1976)
조동일, 『서사민요연구』(계명대학교출판부, 1983)
『충북민요집』(청주문화원, 1994)
『한국민속문학사전: 민요』(국립민속박물관, 2013)

논문

이옥희, 「베틀 노래 전승의 통시적 고찰(『한국민요학』 41, 한국민요학회, 2014)
주석
주1

결혼한 여자와 성숙한 여자를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2

우리나라의 남쪽에 마한(馬韓), 진한(辰韓), 변한(弁韓)이라는 부족 국가가 존재했던 시대. 우리말샘

주3

베틀에 날실을 걸고 씨실을 날실 사이로 통과시켜 베를 짜는 일. 우리말샘

주4

그 지방 주민들만이 부르는 민요. 모심기 소리ㆍ상엿소리 따위가 있으며, 곡조나 사설이 즉흥적인 것이 특색이다. 우리말샘

주5

성악에서, 혼자서 노래를 부름. 또는 그 노래. 우리말샘

주6

‘가로대’의 방언 우리말샘

주7

한 집 안에 안팎 두 채 이상의 집이 있을 때, 안에 있는 집채. 우리말샘

주8

가로지른 막대기. 우리말샘

주9

베틀에서 사람이 앉는 자리. 우리말샘

주10

소설 따위에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 우리말샘

주11

높은 곳에서 아래로 향하여 내려옴. 우리말샘

주12

예전에, 통상예복으로 입던 남자의 겉옷. 소매가 넓고 등 뒤에는 딴 폭을 댄다. 우리말샘

주13

관(棺) 속 바닥에 까는 얇은 널조각. 북두칠성을 본떠서 일곱 개의 구멍을 뚫어 놓는다. 우리말샘

주14

노래를 부르는 사람. 우리말샘

주15

소설, 연극, 영화 따위에서 결말을 불행하게 처리하는 방식. 우리말샘

주16

일반인이 아닌 전문 소리꾼들이 불러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민요. 지역성의 한계를 벗어나 여러 지역에서 불리고 유행하는 민요이다. 우리말샘

주17

늘어놓는 말이나 이야기. 우리말샘

주18

베틀에 날실을 걸고 씨실을 날실 사이로 통과시켜 베를 짜는 일. 우리말샘

주19

노래 곡조 끝에 붙여 같은 가락으로 되풀이하여 부르는 짧은 가사의 구절. 우리말샘

주20

매우 근심함. 또는 그런 마음. 우리말샘

주21

서울, 경기 지방을 중심으로 불린 민요. 노동요가 적고 창(唱)으로 부르기 위한 것이 많아 사설이 정돈되고 기교적이며, 맑고 경쾌한 장단을 가지고 있다. 노랫가락, 방아 타령, 양산도, 도라지 타령, 매화 타령, 아리랑, 사발가, 태평가, 오독도기, 개성 난봉가, 늴리리야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22

풍물놀이에 쓰이는 느린 4박자의 장단. 일반적인 굿거리장단과 남도 굿거리장단이 있으며, 보통 행진곡과 춤의 반주에 쓴다. 우리말샘

주23

시가(詩歌) 따위를 읊음. 우리말샘

주24

베틀, 가마니틀, 방직기 따위에 딸린 기구의 하나. 베틀의 경우는 가늘고 얇은 대오리를 참빗살같이 세워, 두 끝을 앞뒤로 대오리를 대고 단단하게 실로 얽어 만든다. 살의 틈마다 날실을 꿰어서 베의 날을 고르며 북의 통로를 만들어 주고 씨실을 쳐서 베를 짜는 구실을 한다. 우리말샘

주25

경북 영천시 화북면 자천 2리 임분녀(1918년생), 『한국민요대전: 경북민요해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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