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죽산(竹山). 자는 선응(善應), 호는 구배헌(灸背軒). 안소(安迢)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안자함(安子諴)이고, 아버지는 안순(安恂)이다. 어머니는 홍문관부제학 유진(兪鎭)의 딸이다.
1540년(중종 35) 생원이 되고, 같은 해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승문원권지부정자(承文院權知副正字), 예문관검열·대교(待敎)·봉교(奉敎) 등을 거쳐, 1545년 (명종 즉위) 이후 사헌부감찰·예조좌랑·함경도도사·영서도찰방(迎署道察訪)·형조정랑·장악원첨정(掌樂院僉正) 등을 역임하였다. 1550년 사예(司藝)로 『인종실록』을 찬수하였고, 지평(持平)·경기도도사·남원부사를 거쳐 1558년 사간을 지냈다.
1561년 이후 병으로 벼슬을 떠나 있다가, 1564년 교리(校理)·동부승지를 거쳐 1565년 형조참의에 이르렀다. 이 해에 문정왕후(文定王后)와의 불화로 외직에 나가 청홍도관찰사를 지냈고, 1568년 장례원판결사·영흥부사를 역임하였다. 관직에서 물러나서는 용인에 기거하면서 거처를 남록구배헌(南麓灸背軒)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