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원인(原仁). 효령대군(孝寧大君) 이보(李礻+甫)의 7대손이며, 선공시(繕工寺) 감역(監役) 이태빈(李台賓)의 아들이다.
무과에 급제하여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도체찰사 정철(鄭澈)의 막료로 있었는데, 적개의병장(敵愾義兵將) 변사정(邊士貞)이 이잠의 현명함을 듣고 청하자 부장이 되었다. 처음에는 부하들이 잘 따르지 않았으나, 신상필벌(信賞必罰)을 강화하고 사졸과 고락을 함께 하니 사람들이 점차 이에 복종하였다.
이듬해 진주성의 위급함을 듣자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3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나아가, 황진(黃進) 등과 더불어 싸우다가 성의 함락과 함께 전사하였다. 1600년 선무원종공신(宣武原從功臣) 2등에 서훈되고 통정대부 병조참의 적개의병장에 추증되었으며, 진주의 창렬사(彰烈祠)에 제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