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의 문신 · 학자인 주세붕의 초상화.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160cm, 가로 88cm. 1976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 무릉리무산사(武山祠) 소장.
주세붕의 자는 경유(景游), 호는 신재(愼齋), 시호(諡號)는 문민공(文敏公)이다. 그는 1522년(중종 17)에 문과에 급제하고, 1541년(중종 36) 풍기군수로 부임해간 이듬해 백운동에 회헌(晦軒)안향(安珦)의 사당인 회헌사(晦軒祠)를 세우고, 이어 1543년(중종 38) 주자(朱子)의 백록동학규(白鹿洞學規)를 본받아서 우리 나라 최초의 서원인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을 창설했다.
영정은 매화와 대나무 무늬가 선명한 비단 바탕에 채색한 것으로, 단령을 입고 호피가죽이 엎인 의자에 단정하게 앉아있는 전신좌상이다. 풍만한 얼굴과 큼직한 눈과 코, 짙은 눈썹은 무인같은 인상을 풍긴다. 오사모를 쓰고 앉은 모습이나, 얼굴의 윤곽이 흐릿한 점 등에서 서툰 화가의 수법이 엿보인다. 1919년 후손들에 의해 이모본으로 제작되었다.
위엄과 인자함이 동시에 풍겨 문무를 겸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전신초상으로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관복의 형태 또한 당시의 복식 형태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간주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