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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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잉태할 조짐을 보여준다고 믿는 꿈을 가리키는 종교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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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태몽은 아이를 잉태할 조짐을 보여준다고 믿는 꿈을 가리킨다. 민간 생활 습속에서 잉태의 사실을 예측하는 방법으로 꿈을 풀이하였다. 태몽은 잉태할 태아와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믿어 왔다. 태몽에 관한 내용은 대체로 남녀성별의 구분에 관한 것이고, 태아의 장래 운세에 관한 것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태몽은 주로 태아의 어머니에게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태아의 아버지 또는 가까운 친척에게도 나타난다. 태몽에 대한 습속은 과학이 발전하고 합리적인 사고 영역이 넓어지면서 급속히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다.

목차
정의
아이를 잉태할 조짐을 보여준다고 믿는 꿈을 가리키는 종교용어.
내용

민간생활 습속에서 출산에 관련된 것으로는 태아를 얻기 위하여 행하여온 기자(祈子)의 습속, 태중에 행하여진 태교(胎敎)를 비롯한 여러 가지의 습속, 출산시 산모의 건강과 유아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습속 등이 있다. 이러한 습속은 민간신앙으로 내려오는 무속적인 것( 치성 · 굿), 주술적인 것, 점복(占卜) 등의 형태로 구현, 습속화하여 전승되어 왔다.

잉태의 사실을 예측하는 방법으로 꿈을 풀이하는데, 그 형상에 따라 태아의 잉태 및 태아의 장래 운명을 예측하는 것을 태몽점이라 한다.

태몽은 잉태할 태아와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믿어 왔다. 이러한 태몽은 주로 태아의 어머니에게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태아의 아버지 또는 가까운 친척(할아버지 · 할머니 · 외할아버지 · 외할머니)에게도 나타난다고 한다.

태몽에 관한 기록은 많은데, 그에 관한 몇 개의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삼국유사의 기록:㉠ 권2 가락국기(駕洛國記)-“그 해 곰의 꿈을 얻은 몽조(夢兆)가 있더니 태자 거등공(居登公)을 낳았다.”

㉡ 권2 죽지랑조(竹旨郎條)-“공(公)이 주리(州里)에 부임한 지 한 달이 지나서 꿈에 거사가 방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는데, 부부가 똑같은 꿈을 꾸었다. 더욱 괴상히 여겨 이튿날 사람을 보내어 거사의 안부를 물으니 그 지방사람이 말하기를 거사가 죽은 지 며칠되었다 하였다. 사자(使者)가 돌아와 거사의 죽음을 고하매 공이 말하기를 아마 거사가 우리집에 태어날 것이라 하고 다시 조사를 보내어 고개 위 북봉(北峰)에 장사지내고 돌로 미륵을 만들어 무덤 앞에 세웠다. 아내는 꿈꾼 날로부터 태기가 있더니 아기를 낳으매 이름을 죽지라 하였다.”

㉢ 권4 자장정률조(慈藏定律條)-“홀연히 그 어머니의 꿈에 별이 떨어져 품안에 들어오더니 이로 인하여 태기가 있었다. 탄생하매 석가와 같은 날이었으므로 선종랑(善宗郎)이라 이름하였다.”

㉣ 권4 원효불기조(元曉不覊條)-“처음에 그 어머니 꿈에 유성이 품속에 들어옴을 보고 이로 인하여 태기가 있더니……”

삼국사기 권41 열전(列傳) 제1 김유신조(金庾信條)의 기록:“서현(舒玄:유신의 아버지)은 경진(庚辰)날 밤에 형혹(熒惑:화성) · 진(鎭:토성) 두 별이 자기에게 내려와 떨어지는 꿈을 꾸었는데, 만명(萬明:유신의 어머니)도 또한 신축(辛丑)날 밤에 한 동자가 금빛 갑옷을 입고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서 집안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곧 임신하였다.”

해동명신록(海東名臣錄)의 기록:㉠ 정몽주편(鄭夢周篇)-“어머니 이씨(李氏)가 임신중 꿈에 안고 있던 난초 화분이 땅에 떨어지므로 놀라 잠을 깨었다. 그리고 공을 낳으니……”

㉡ 이이편(李珥篇)-“선생이 태어나던 날 밤, 어머니 신씨(申氏) 꿈에 검은 용이 바다에서 치솟더니 침실로 날아 들어와서는 아이를 안아 신씨 품에 안겨주었다.”

㉢ 서경덕편(徐敬德篇)-“어머니 한씨(韓氏)가 꿈에 문묘에 들어가 보고 선생을 낳았다.”

㉣ 이원편(李黿篇)-“아버지가 장가들던 날 밤에 꿈을 꾸었는데, 자라를 잡아 반찬을 만든다 하므로 살려주었다. 그 뒤 아들을 낳으니……”

㉤ 신용개편(申用漑篇)-“할아버지 숙주(叔舟)의 꿈에 산이 내려앉았다고 해서 이름을 백악(白岳)이라 하였다.”

㉥ 장유편(張維篇)-“해가 품에 들어오는 꿈을 꾸고 만력 정해년(萬曆丁亥年, 1587)에 공을 낳았다.”

㉦ 이귀편(李貴篇)-“그가 태어날 때 아버지가 흰 용의 꿈을 꾸었다.”, “어머니 권씨(權氏)가 태기가 있었다는데, 꿈에 이상한 사람이 옥(玉)으로 된 자를 주면서 ‘기이한 아이를 둘 것이다. 자는 독 안에 있으니 조심하고 열지 말라.’고 하였다. 잠깐 뒤에 보니 물이 독 안에 가득하고 흰 용이 그 속에 서려 있었다.”

연려실기술의 기록 권5 세조조편 이석형(李石亨):“공의 아버지 회림(懷林)이 늦도록 아들이 없어서 삼각산 신령에게 빌어서 잉태하였는데, 그 아버지가 마침 금성(禁省)에서 숙직을 하다가 꿈에 커다란 바위 위에 앉았더니 흰 용이 바위를 쪼개고 나왔다. 꿈을 깨니 아들을 낳았다는 기별이 왔으므로 이름을 석형이라 하였다.”

현재 각 지방에서 조사된 태몽에 관한 내용을 보면, 대체로 남녀성별의 구분에 관한 것이고, 태아의 장래운세에 관한 것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1) 남아와 관련된 꿈의 형상

① 천체류-해 · 달 · 별 · 벼락, ② 동물류:호랑이 · 황룡 · 돼지 · 구렁이 · 잉어 · 자라 · 수탉 · 큰우렁 · 물고기, ③ 식물류-붉은 고추 · 호두 · 밤 · 대추 · 인삼 · 옥수수 · 무 · 송이버섯 · 가지 · 고구마, ④ 기타-돌 · 산 · 바위 · 놋자물쇠 · 금장도 · 금비녀 · 낫 · 키

(2) 여아와 관련된 꿈의 형상

① 천체류-반달, ② 동물류-흑뱀 · 흑룡 · 실뱀 · 작은우렁 · 달걀 · 조개 · 새, ③ 식물류-꽃 · 애호박 · 푸른 참외 · 오이 · 사과 · 밤송이 · 꼭지떨어진 과일, ④ 기타-금반지 · 자물통

(3) 길몽 · 흉몽의 구분 형상

① 길몽-꿈이 선명함, 용꿈 · 돼지꿈 · 잉어꿈 · 자라꿈, ② 흉몽-벼락을 맞았다(죽음). 장닭을 가져다 주었기에 뒤꼍에 매어두고 곡식을 주었다(죽음). 구렁이를 보고 목덜미를 쥐었다(죽음). 울타리 거미줄에 걸린 호두를 주워 왔다(죽음). 모래와 자갈만 있는 옹달샘에서 물고기가 있는 것을 보았다(죽음).

이능화(李能和)『조선여속고(朝鮮女俗考)』에서 “고승(高僧)의 비장(碑狀)을 상고하여 보니 태몽 없이 탄생한 아이가 하나도 없더라. 이는 습례(習例)가 그러한 것이다.”라고 하였음을 보아 예로부터 태몽은 민간생활 깊숙이 침윤되어 있는 보편적인 습속이었다.

지금도 과거와 같지는 않다 하더라도 태몽으로 생각되는 꿈에 대하여는 신뢰도가 더욱 높고, 특히 부녀자의 경우에는 보다 현저히 나타나고 도시보다는 시골지역이 높다.

꿈이 미래의 운명을 예시한다고 믿는 습속이 우리 나라에만 고유하게 있어 온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경우 습속화되어 있는 꿈점[夢占], 즉 꿈의 형상을 풀이하여 미래에 도래할 상황에 대한 조짐으로 믿으려 하는 심리적 태도의 심층에는 민간신앙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무속(치성 · 굿거리) · 점복신앙(占卜信仰)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 깔려 있어서, 이러한 민속신앙에 대한 이해가 꿈에 대한 민속을 이해하는 전제가 된다.

민속적 신앙의 정신적 특징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천지 · 자연의 운행변화는 물론이고 인간의 운명도 초자연적인 존재(예:신)의 지배를 받는 것으로 믿는다. 초월적 존재의 의지에 지배되는 자연, 인간의 운세를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인과의 연속으로 이해하려 한다.

둘째, 자연 · 인간의 운세를 주관하는 초월적 존재의 의지도 단편적인 예측이 가능한 것으로 믿는다. 예측의 수단으로는 경험, 탁월한 능력자의 예지, 점, 신과 인간과의 중간적 존재(예:巫)에 의하는 경우 등이다.

셋째, 이상의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예측력은 인간에게 장래 다가올 불행을 모면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여기에서 장래라는 말은 죽은 뒤의 세계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세계에 있어서의 미래를 뜻한다.

태아의 잉태를 산신(産神)의 점지에 의한 결과로 이해하려는 태도나, 꿈땜을 하였다고 하는 태도 등은 이상과 같은 정신적 특성에 연유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민간의 정신생활을 지배하여 온 폐쇄적인 관념태도, 즉 태아가 여아보다는 남아이기를 기대하는 부모의 태도, 태아가 남아인가 여아인가를 미리 알고자 하는 생각은 부계사회인 남성 위주의 사회적인 여건, 노후의 생계를 결정적으로 자식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경제적인 조건, 사후의 봉제사, 남존여비의 구습의 잔존으로 인한 남아의 선호에 기인한다고 본다.

이상의 태몽에 대한 내용을 정리, 분석하여 보면 태몽이 가지는 특징을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① 신체적 접촉, 즉 어떠한 경우의 태몽일지라도 꿈을 꾸는 자신의 신체적인 접촉(품안에 들어온다든지, 가지고 온다든지, 깨문다든지 등)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으며, 지역적인 상이점과 경험의 개인차에 따라서 수만 가지의 꿈의 형상이 꿈을 꾸는 당사자와의 신체적인 접촉에 의하여 나타난다.

② 천지 · 자연의 변화를 음양오행으로 설명하는 관념과 맥락을 같이하는 특징이 있다. 즉, 대 · 소, 흑 · 백, 양성과 음성, 완성과 미완성 등 상대적 개념이 남녀 구분의 기준이 되고 있다.

③ 남성상징물과 여성상징물을 유사성에 따라 태아의 성별과 관련시켜 예측하는 관념, 즉 남성상징물인 호랑이 · 용 · 뱀 · 비녀 · 가지 · 고구마 · 고추 · 옥수수 · 금장도 · 호두 등 남성적 특성인 남근상징과 연상되는 것은 남아로 믿으며, 여성의 상징물인 반지 · 조개 · 꽃 · 달걀 · 애호박 등 주로 예쁘고 작은 것으로 여성적 특성인 여성의 생식기와 관련된 꿈의 경우 여아의 잉태로 믿으려 한다.

그러나 남성상징물과 여성상징물에 대한 구분도 지역적 특성과 개인의 경험차에 따라 혼동이 되어 있는데, 예를 들면 경기도지방에서는 대추의 꿈을 남아로 풀이하는데 경상도지방에서는 여아로 본다.

습속화하여 전승되어 오는 꿈에 대한 속신, 특히 태몽에 대한 습속은 다른 점복신앙과 마찬가지로, 과학의 발전에 따라 합리적인 사고의 영역이 넓어짐으로써 결과적으로 급속히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으며, 또한 비합리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태몽에 관하여서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신뢰도가 상당히 높으며, 주된 관심사는 남아인가 여아인가 하는 성별 구별에 대한 것에 집중되어 있다.

참고문헌

『한국민속대관』 3-민간신앙·종교-(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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