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치기는 겨울철에 얼음판 위에서 팽이를 채로 쳐서 돌리는 어린이 놀이이다. 우리나라에서 삼국시대에 이미 널리 유행한 것으로 보인다. 팽이는 박달나무같이 무겁고 단단한 나무나 소나무 관솔 부분을 깎아서 만든다. 무엇보다 균형이 잘 잡혀야 팽이가 흔들리지 않고 오래 돌아간다. 팽이 끝에는 작고 둥근 철제 뿔이나 못을 박아서 쉽게 닳지 않으면서 오래 돌아가도록 한다. 보통 팽이는 채로 몸통을 쳐서 돌리는데 채를 쓰지 않고 돌리는 바가지팽이 등도 있다. 팽이돌리기를 경쟁적으로 하는 팽이싸움에서는 주로 오래 돌리기가 기본이 된다.
주로 겨울철에 어린이들이 얼음판 위에서 원뿔 모양으로 깎아 만든 팽이를 채로 쳐서 돌리며 즐기는 놀이이다. 팽이는 지역에 따라 뺑이(경상남도) · 핑딩(경상북도) · 뺑돌이(전라남도) · 도래기(제주) 등으로 불리며, 이 밖에 패이 · 팽돌이 · 빼리 · 뺑생이 · 봉애 · 포애 · 세리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이 놀이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언할 길이 없으나, 720년(성덕왕 19)에 쓰여진 『일본서기(日本書紀)』에 일본의 팽이가 우리나라에서 전래되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삼국시대에 이미 널리 유행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조선조 숙종 때의 저작인 『역어유해(譯語類解)』나 영조 때의 『한청문감(漢淸文鑑)』에도 이에 관한 기록이 보이는데, 이들 문헌에는 ‘핑이’로 기재되어 있다.
팽이는 박달나무 · 대속나무와 같이 무겁고 단단한 나무나 소나무의 관솔 부분을 깎아서 만들며, 이러한 나무라야 끝이 쉽게 무뎌지지 않고 오래 간다. 이 밖에 벽돌이나 기왓장을 갈아서 만들기도 한다. 깎아서 만드는 팽이는 무엇보다 균형이 잘 잡혀야 머리가 흔들리지 않고 한 자리에 박힌 듯이 서서 오래 돌아간다.
팽이 끝에는 작고 둥근 철제 뿔이나 못을 박아서 쉽게 닳지 않으면서도 오래 돌아가도록 하기도 한다. 근래에는 쇠구슬과 같은 철제를 팽이의 심지에 박아 돌리기도 한다. 또 윗부분에는 태극무늬나 물감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그려서 돌아갈 때 아름다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팽이는 보통 몸통을 채로 후려쳐 가면서 돌리는데, 채 막대의 길이는 50㎝ 쯤으로 끝에는 명주실이나 노끈 꼰 것을 잡아맨다. 끈의 끝 부분은 실오라기가 약간 풀려서 너슬거려야(너불거려야) 팽이에 닿는 부분이 넓어져서 오래 돌아간다. 그러나 채를 쓰지 않고 돌리는 바가지팽이 · 상수리팽이 · 뺑오리 같은 것들도 있다.
바가지팽이는 어린이 손바닥만한 바가지조각 한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끝을 뾰족하게 깎은 나무심을 박는다. 이것은 나무심을 두 손바닥 사이에 끼워 힘껏 비비면서 놓거나 한 손의 엄지와 검지로 비벼서 돌린다. 상수리팽이는 상수리나무의 열매를 팽이로 삼아 노는 것이고, 뺑오리는 팽이의 몸통 위아래에 역시 나무심을 박고 위쪽을 두 손가락으로 비벼서 돌리는 것이다.
그 외에도 구멍 뚫린 엽전에 수숫대의 윗 매듭을 꺾어서 꽂고, 그 끝에 성냥개비 머리를 꽂아 만들거나 수숫대 대신 나무의 끝만 뾰족하게 깎아 만든 것도 있다. 또 팽이의 위아래 양쪽을 뾰족하게 깎아서 아무 쪽으로나 돌릴 수 있게 만든 것을 장구팽이, 팽이허리를 잘록하게 파고 이에 채 끈을 감아서 힘차게 내던져서 돌게 만든 것을 줄팽이라고 한다.
팽이돌리기를 경쟁적으로 하는 놀이를 팽이싸움이라고 하는데, 오래돌리기 · 멀리치기 · 빨리돌아오기 · 부딪쳐돌아오기 · 찌게돌리기 등이 있다. 오래돌리기는 일정한 시간 동안 팽이를 힘껏 돌린 뒤에 상대방의 팽이와 한번 부딪고 나서 어느 쪽이 더 오래 도는가를 따지는 방법이고, 멀리치기는 미리 그어놓은 줄에 팽이를 세웠다가 신호에 따라 자기의 팽이를 힘껏 쳐서 상대방보다 멀리 가면서도 오래 도는 쪽이 이기는 방법이다.
빨리돌아오기는 출발점에서 어느 지점까지 팽이를 누가 빨리 몰고 돌아오느냐 하는 것이고, 부딪쳐돌아오기는 팽이를 몰고 가서 어느 지점에 놓인 장애물에 힘껏 부딪게 하였다가 되돌아와 오래도록 도는 쪽이 승리하는 방법이다. 찌게돌리기는 팽이를 한동안 돌린 뒤 채로 팽이를 상대 팽이의 몸통에 번갈아 가며 밀어 부딪게 하여 오래 도는 쪽이 승리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