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맹아학교 ()

단체
1894년(고종 31) 평양에 설립되었던 초 · 중등 과정의 특수학교.
정의
1894년(고종 31) 평양에 설립되었던 초 · 중등 과정의 특수학교.
개설

북감리교 의료 여선교사 홀(Hall, R. S.)이 설립한 우리 나라 최초의 맹아교육을 위한 특수학교이다. 설립 당시에는 맹인소녀를 대상으로 하는 평양여맹학교였으나 1909년 농아학교가 설립되면서 교명을 평양맹아학교로 바뀌었다.

연원 및 변천

홀 여사는 1890년 의료 선교사로 내한하여 경성에 있는 보구여관(普救女館: 이화여자대학교 부속병원의 전신) 의사로 일하던 중 홀(Hall, W. J.)과 혼인하여 1894년부터 평양에서 선교활동을 하였다. 이 때 선교활동을 돕고 있던 오석형의 딸인 맹인소녀 봉래를 발견하고 이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학교의 효시가 되었다.

홀은 우리나라의 맹인들이 육체적 고통에서 신음할 뿐만 아니라 생활방식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이러한 맹인들에게 자활의 길을 마련해 주어 보람된 삶을 살게 하고자 맹인교육을 시작하였다. 홀은 어렸을 때 뉴욕식 점자 사용법을 취미 삼아 배운 일이 있었고 이 지식이 아주 유용했음을 밝힌 바 있다.

1894년 남편이 사망한 뒤 안식년을 맞아 일시 귀국하였다가 1897년 가을에 남매를 데리고 다시 우리나라에 돌아왔다. 그 때 뉴욕맹학교에서 4점식 뉴욕맹인점자법을 다시 배워 와서 맹교육을 위한 교과서 및 교재교구의 제작과 도입에 힘썼다.

1905년에는 7명의 학생을 통합교육의 형태로 개인 차에 따라 지도하였다. 교육 내용은 점자교과서로 성경·지리·음악·산수 등과, 실용기술 과목으로 편물·맛사지 등을 가르쳤다. 교사는 부인진료소의 의사와 간호원, 일반 학교 교사, 선교사 부인, 유능한 중학교 학생들로써 충원하였다.

이 학교는 후원자의 이름을 따서 크락크여맹학급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여의사인 박에스터가 많은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홀은 중국 췌후학교(芝罘學校)에 이익민을 파견하여 농교육방법을 배우게 하였고, 귀국할 때 그 학교에서 근무하던 그의 생질을 데리고 오게 하여 1909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농학교를 설립하였다. 이를 계기로 평양맹아학교라는 교명을 사용하게 되었다.

1914년 8월 11일부터 15일까지는 제1회 동양맹아교육회의가 이 학교에서 개최되어 중국·일본·한국의 맹아교육 대표자 20명이 참석하였다. 1915년에는 학생이 50명이었고 1917년에는 55명이었으나 1928년에는 16명으로 감소하기도 하였다.

최초의 학생인 오봉래와 최신애는 1915년에 총독부 장학금으로 일본 동경맹학교에 유학하였으며, 오봉래는 유학을 마치고 맛사지사로서 홀기념병원에 근무하였다. 학교 운영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홀이 귀국할 때까지는 감리회와 부인회의 후원으로 유지되었고 그 밖에도 각지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였다.

홀은 한평생 한국 여성의 복지와 맹농아교육, 의료 선교사업을 하다가 1935년에 귀국하였다. 그 뒤 광복 때까지 존속하였으며 1950년 이후의 상황은 미상이다.

의의와 평가

이 학교는 정상인을 위한 교육기관도 극히 부족하였던 시기에 맹인을 위한 교육을 실시, 우리나라 특수교육의 효시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참고문헌

The History of Protestant Mission Korea-1832∼1910-(George, P. L., Yonsei Univ. Press, 1929)
Modern Education in Korea(Underwood, H. H., International Press,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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