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속칭 장군바위에 음각되어 있는데, 이 장군바위는 예로부터 군량미 수천 석에 해당하는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있다. 마산(馬山)∼성진(星津) 도로에서 올려다보면, 때로 석불입상으로 때로는 감실(龕室) 안에 있는 좌불상으로 그 흡사한 모습이 나타나는 기형의 자연석이다.
매향비문은 이 장군바위의 뒤편 작은 틈 사이(상단 폭 50∼60㎝, 하단 폭 1.3m 정도) 바위에 10행 59자가 음각되어 있다. 본래 은폐할 목적에서였던지 풍우를 피할 수 있는 위치여서 비문은 드물게 볼 정도로 양호하게 보존되어 있다. 비문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죽산현(竹山縣:지금의 전라남도 해남)의 동쪽 좌구포(座具浦)에 미타향도(彌陀香徒) 58명과 상당(上堂)마을 주민 100여 명이 함께 모여 매향을 하였으며 이 비는 영락 4년(1406년, 太宗 6) 3월 23일에 세웠고, 이 매향의식은 법각(法覺)의 주관 하에 혜관(惠觀) 등이 참여하였다는 내용이다.
해남 매향비가 건립된 1406년은 아직도 왜구가 창궐하던 시기였고, 연해 주민들이 이러한 현실적 불안감을 물리치고자 건립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이 매향비는 향도의 숫자(조직의 규모)와 향도, 상당민 100인과의 상호 관계를 보여 주는데, 해남매향비의 ‘미타향도 58(彌陀香徒 五十八)’이라는 수적 명시는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더욱이 매향을 행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향도와 연결된 상당일백인(上堂一百人)은 정치, 자연마을 단위의 지역민으로 보인다. 이 자료는 민중들의 매향의식과 향도조직의 변모 실태를 보여 주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