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양천(陽川). 자는 문병(文炳). 허비(許扉)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허지(許芝)이고, 아버지는 사지(司紙) 허연(許珚)이며, 어머니는 권치명(權致明)의 딸이다. 김종직(金宗直)의 문인이다.
1483년(성종 14) 사마시에 합격하고, 음보(蔭補)로 사직서참봉(社稷署參奉)이 되었다. 1494년(연산군 4) 식년문과에 3등으로 급제하였다.
이 해에 『성종실록』 편찬이 시작되면서 사관(史官) 김일손(金馹孫)의 사초(史草) 가운데 김종직의 「조의제문(弔義帝文)」이 수록되어 있음이 밝혀져 무오사화가 일어나자 김일손·이목(李穆)·권오복(權五福)·권경유(權景裕) 등과 함께 참형되었다.
평소에 글재주가 뛰어나고 인품이 단정하여 세칭 무오사화의 오현(五賢)이라 일컬어졌다. 뒤에 신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