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고흥군 도덕면 용동리 한적마을에 전승하는 농요. 용동리엔 용동과 한적, 두 고을이 있으며 한적은 논보다 밭이 더 많은 지대이다. 한적들노래는 모찔 때의 ① 방애흥게로다, 모심을 때의 ② 고흥형 상사와 ③ 잦은 상사 및 모심고 나서 귀가할 때 부르는 ④ 등달어라, 논맬 때의 ⑤ 들소리와 ⑥ 산아지곡 및 마지막 논매고 귀가할 때의 ⑦ 질가락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모두 메기고 받는 형식(설소리꾼이 메기고 다른 농꾼들은 일정한 받음구로 받음)으로 가창한다. 각각의 받음구는 다음과 같다.
① 에헤야-, 에-이여, 방애-이에 흥게로다
② 어이여-이 여로, 여-로 상-사-나 뒤여이여
③ 여 여이 여 여로, 사 상사 뒤 여
④ 등달어라 등달어라, 영사 초로이 <청사초롱이> 여로, 시리렁에 등당실 등달어라
⑤ 야-아에-, 헤에아 헤어이어 허, 허 어이여 허, 허허허히여허로산아, 어허로 놀꺼나하
⑥ 에야 디야, 에에이에이 에야, 에야 디여로 산아지로 고나
⑦ 헤헤헤헤 에헤야, 에헤 어리수구야 헤, 저리시구나 지화자자자 에헤헤 노소.
1996년에 전라남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으며, 예능보유자로는 정봉주(鄭奉柱)와 박반심(朴班心)이 인정되었다. 후자는 ①∼④를, 전자는 ⑤∼⑦을 메긴다.
한적들노래는 1989년도의 전국 민속경연대회에서 문화공보부 장관상을 수상하였다.
도양읍엔 ‘두월래’(받음구 例는 “어기야 자자자 두월래라”)라는 모찌는 소리가 있는 고로, 박반심도 이를 알고 있으나, 한적에는 없었던 소리이다. 전라도와 충남 지역의 모심는 소리는 상사류이다. ②와 ③은 전북형 또는 충남형들과 구별되며, 전남형 중의 하나로 분류된다.
④는 매우 드문 노래에 속한다. 긴 논맴소리인 ⑤의 메김구는 음보 수를 고정시키지않고 길게도 부르고 짧은 가사로도 부른다. 한적마을에서는 논을 다 매갈 무렵에 ⑥을 부른다.
산아지곡은 원래 섬진강 유역의 논맴소리 또는 장원질 때의 질가락인바, 진도아리랑과는 받음소리만 다를 뿐, 메김소리가 같아 진도아리랑의 출처로 일컬어진다. ⑦은 1989년도의 출품 때엔 들어가지 않았으나, 정봉주가 전승하고 있던 것이다.